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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 사이드지수’ ‘버핏지수’ 경고음…美증시, 금리 진정에도 불안
‘셀 사이드 지수’ 매도단계에 근접
버블 지표 ‘버핏 지수’도 200% 육박
“2000년 버블닷컴때와 괴상한 공통점”
中 금융당국 수장, 공개적 美 버블 경고

미국 국채 금리의 등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각종 지표가 미국 증시의 버블 가능성을 가리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국채 10년물은 1.4% 초중반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이는 1.6%를 넘었던 지난주와 비교해선 다소 진정된 국면이다. 그러나 뉴욕 주요 지수는 이날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며 여전히 경계심을 나타냈다.

▶ ‘셀 사이드 지수’ 매도단계 근접=각종 지표 역시 버블을 경고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달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셀 사이드 지수(Sell Side Index·SSI)’는 1월 대비 0.8%포인트 오른 59.2%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약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SSI는 월가 투자전략가들의 주식할당 권유비중을 취합한 것으로 증시에 대한 강세론 수준을 보여준다. 낙관론이 높아질수록 매도 신호를 가리킨다.

SSI의 단계는 지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중립’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SSI가 계속 높아지면서 현재 지수는 매도 단계인 60.3%까지 불과 1.1%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매도 단계에 가장 근접한 수치다.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BOA 자본·주식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중립 단계의 경우 매수·매도의 단계일 때보다 수익률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SSI 지수가 현 시점과 비슷하거나 낮았던 시기를 살펴보면 89%의 경우 12개월 간 수익률이 발생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실은 고무적이지만, 현재 지표 수준으로는 향후 12개월 수익률이 7%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12개월 수익률 전망치 평균이 1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의 실적이 반드시 미래의 결과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브라마니안 전략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도 현재 미국 증시와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와의 특이한 유사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로빈후드와 같은 온라인 브로커리지의 호황과 기업의 고평가로 인한 ‘주식의 민주화’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괴상한 공통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버핏 지수’도 경고음=증시 과열 여부를 나타내는 ‘버핏 지수’도 경고음을 내고 있다.

미국 증권정보플랫폼 롱텀트렌드에 따르면, 미국의 버핏 지수는 지난 1일 기준 200%에 육박했다. 이는 장기 추세선에 비해 70% 이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버핏 지수는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증시 시가총액 비율로 100%를 넘으면 증시에 거품이 형성된 상태라는 의미다. 버핏지수는 지난 2001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적정 주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라고 언급한 이후 증시의 대표적인 버블 지표로 쓰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금융당국 수장도 미국 버블의 붕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궈슈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모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된 통화정책을 편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구미 선진국에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흐름이 배치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조만간 조정이 이뤄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중국 시장은 외국 시장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외국 자본도 지속해 들어오고 있다”며 “중국 금융시장의 거품이 언젠가 꺼질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궈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안팎에서 풍부해진 유동성이 조만간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중국 경제의 충격을 사전에 최대한 방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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