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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도 ‘몇십대 일’은 기본…공급대책 비웃는 분양시장
수도권 경우 입주권 매입 제동
2·4대책 현금청산에 실수요 몰려
지방도 풍선효과로 ‘묻지마 청약’

아파트 분양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몇십대 일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규모 주택공급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2·4대책이 무색한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지난 2월 접수한 인천 영종국제도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에는 약 1만 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역대 영종도 분양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 건수다. 1409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모든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가운데 최고 경쟁률은 99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분양에 나섰던 부평 캐슬&더샵퍼스트도 마찬가지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581세대 모집에 총 1만2101명이 청약을 신청, 평균 20.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역시 인천의 송도자이클리스탈오션은 21.9대1, 한화포레나인천연수는 14.8대1의 경쟁률에 1순위 마감됐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폭등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지방 시군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에 분양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지난 달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5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62가구 모집에 2만7150건의 청약통장이 몰려든 결과다.

지난달 18일 접수를 시작한 아산탕정의 삼성트라팰리스 73㎡의 경우 67세대 모집에 4100건이 넘는 지역 거주자들의 청약통장이 쏟아지며 경쟁률만 61.3대 1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정부가 2·4 대책에서 신규 연립, 단독 매수자의 입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소위 현금청산을 발표했다”며 “입주권 매입이 어려워지며 분양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존 아파트 가격이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 모두 급등하면서 생긴 현상의 일환이기도 하다.

최근 지방에서 높은 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한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집값이 다 오르다보니 과거 비 인기지역까지 청약이 몰리고 있다”며 “묻지마 청약을 넣었다 덜컥 당첨되면서 부적격자로 당첨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예년보다 더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연초 뜨거운 분양 열기에 건설사들도 분양 일정을 최대한 당기는 모습이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3월 한달 간 총 70곳에서 5만8042가구가 공급되며 이 중 5만117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난 2월 분양실적보다 4.2배, 지난해 3월보다 4배 늘어난 수치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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