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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장기금리 급등에 모기지금리 3% 돌파
지난해 8월 후 8개월만에 처음
가계부채 위험 ↑·强달러도 가속

최근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 영향으로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작년 7월 이후 8개월 만에 첫 3%를 넘어섰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국채 금리 상승에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모기지 금리의 상방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발생 가능한 가계 부채의 부실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국영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 모기지 평균 30년 고정금리가 3.02%까지 상승했다. 이는 작년말보다 13.1%(0.35%포인트) 오른 수치로 지난해 7월 하순(3.01%)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에 큰 영향을 받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55%까지 오르면서 작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데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주된 원인이 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의 고용 서밋 행사 대담에서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주목할 만하고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말했을 뿐 장기 국채 매입 확대 등 시장이 원하는 조치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연준으로선 국채 금리가 과거에 비해선 아직 낮은 가운데 섣불리 장기 국채 매입을 늘릴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키울 수 있어 신중한 모습이다. 이에 당분간 국채 금리 상승과 연동해 모기지 금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단 관측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인플레 기대를 부풀리면서도 너무 높은 인플레가 현실화되는 것은 막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수익률곡선제어나 장기채 매입확대 등의 유동성 투입 조치들은 인플레 압력을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 정부의 부채 부담도 더 가중시키게 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국의 재정적자는 오는 2051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최근의 달러 강세는 국채 금리 상승과 괘를 같이 하고 있다.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해당 통화의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8엔을 찍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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