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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 출산율 감소…코로나發 인구 절벽 현실화하나
코로나발 보건위기, 경제난 때문에 출산 연기-포기 늘어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주요국의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보건 위기와 경제난이 출산율 감소를 더욱 부추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의 올해 1월 신생아 수는 작년 동월보다 13.5% 줄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작년 12월 신생아 수가 21.6%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도 지난해 12월 신생아 수가 9.3%나 줄었다. 역시 지난해 1~10월 기준으로 2.3%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연말이 되면서 출산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벨기에,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도 출산율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브루킹스연구소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올해 신생아가 약 30만명 줄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역시나 몇몇 지방 정부의 보고를 바탕으로 추정했을 때 출생아 수 감소율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요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WJO는 “코로나19에 따른 보건 위기와 경제난 때문에 많은 사람이 출산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임신문제 전문 비영리 연구기관인 구트마허 연구소가 작년 4~5월 벌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 여성의 3분의 1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임신 연기를 원하거나 더 적은 자녀를 갖기를 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출산율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인구 절벽의 위기가 심화될 것이란 점이다. 인구 통계학자들은 역사적으로 전쟁이나 전염병, 경제 위기 등 충격에 따른 출산율 하락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들도 있다며 위기가 길어지면 출산율이 정상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구·글로벌 인적자원을 위한 비트겐슈타인 센터의 토마스 소보트카 연구원은 “모든 근거 자료가 선진국의 출산율 하락 및 신생아 감소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출산율에 더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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