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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中 첨단기술에 5년간 거대자본 투입...美와 기술전쟁 ‘칼’ 간다
13기 전인대 업무보고
정부지출 연7%씩 늘려
반도체, 5G, AI 등 집중
美 기술우위 분야에 초점
실리콘밸리·대만 등에서
해외기술자 유치 계획도
중국의 시진핑(왼쪽)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가 기자]중국 정부가 반도체, 인공지능(AI), 5세대(5G)이동통신 등 첨단기술에 향후 5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무역전쟁에 이어 기술 패권을 두고 미국과 다투고 있는 중국이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발전전략 초안을 공개했다.

리 총리는 특히 기술 자립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기술분야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10년간 칼 하나를 간다”는 각오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핵심기술은 반도체, 운영체계(OS), 컴퓨터 프로세스, 클라우딩 등이며 5G서비스를 전국 56%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첨단기술 분야에 향후 5년동안 정부 지출을 매년 7% 넘게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분야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가 언급한 첨단기술은 미국이 글로벌 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다. 중국 정부는 존 바이든 정권이 들어선 후 미국과의 기술 패권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첨단기술 부양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19 대확산도 반도체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기술 자립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었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 규모는 연간 3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자체 공급이 안될 경우 중국이 미국을 이기려고 하는 AI나 차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개발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5개년 계획을 통해 중국에 앞으로 더 많은 실험실과 혁신센터가 세워질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기술이민제도를 바꿔 해외인재를 유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파격적인 조건에 끌려 실리콘밸리와 대만의 반도체 전문인력 가운데 중국행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5개년 계획은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빅테크 기업에게 공동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정부에 핵심 데이터를 공유할 것도 요청했다. 반독점법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 IT기업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환경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며 국가공원에 대한 자연보호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녹색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국내 에너지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전기에 비해 각각 13.5%와 18.0%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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