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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로펌, 서방 로펌 아성 넘어설 수 있을까?
中 기업조차 관습법 경험 많은 서방 로펌에 의존
국가적으로 나서 中 로펌 활동 영역 확대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의 경제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 역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속도를 중국계 전문 법률 기업들의 발전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룬(中倫)법률사무소, 법무법인 준허(JunHe) 등 초대형 로펌들이 속속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서방 국가들의 전통적인 로펌들에게는 여전히 일방적으로 밀리는 형국이다.

中 기업조차 관습법 경험 많은 서방 로펌에 의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 리징 교수 연구 결과 지난 2010~2018년 발생한 약 1400건의 미중 기업 간 거래에서 중국 로펌이 고용된 비율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조차 자국 로펌과의 협업 대신 미국계 로펌과의 협업을 선호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중국계 기업이 고용한 전체 로펌 중 6분의 1만이 중국계 로펌이었지만, 미국계 로펌은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부에서 발생했던 투자에서도 중국 기업의 절반만이 중국계 로펌을 고용했고, 특히 중국 국영기업들이 중국계 로펌을 고용하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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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의 이유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상거래를 뒷받침하는 관습법에 대한 중국계 로펌들의 경험 부족 때문”이라며 “미국·영국계 로펌들의 경우 1970년대부터 진행된 세계화 물결부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적으로 나서 中 로펌 활동 영역 확대

중국은 자국 로펌들이 영미권 로펌과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 중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류시다 교수는 중국이 우선 영미권이 중심이 된 국제 상거래 관습법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도록 글로벌 로펌들이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998년 홍콩에 등록된 49계 영미권 로펌 중 한 곳만이 중국 본토에 본사를 뒀던 반면, 2017년엔 84개 로펌 중 약 30%가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중국 본토에 본사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은 영미권 상법 등을 학습할 수 있는 기관을 적극적으로 설치하고 인재를 육성해 자국 로펌들의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여기에 개발도상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국제 경제 환경을 중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도 중국 로펌들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지난 2019년에는 전중국변호사회에서 국제조직을 설립, 최소 36개국에서 활동하며 국제 상거래 관습법에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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