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재명 ‘당심’·이낙연 ‘깃발’·윤석열 ‘조직’…유력주자 3인의 ‘허들’
여권, 여의도 안 거친 이재명에 ‘신중론’
‘자기성과’ 급한 이낙연…재보궐이 고비
윤석열, 조직 없인 본선 경쟁력 ‘불투명’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1년을 남긴 제20대 대통령선거의 판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우세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세론’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굳히려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재역전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실상의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고, 윤 전 총장 역시 사퇴 전부터 정치권 인사들의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최근 들어 줄곧 1위를 달리는 이 지사의 강점은 대중성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내내 ‘기본소득’을 시작으로 ‘기본 시리즈’ 정책이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불만을 가진 여권 지지층이 이 지사를 성공적인 대안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 지사의 당내 영향력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최근 이 지사의 지지율이 오르며 여당 의원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아직 ‘확실한 대세’라는 평가는 받지 못한다. 오히려 민주당 내에서는 “의원들은 이 지사의 독주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된 사람은 박정희, 전두환뿐”이라며 “국회에 들어와 여야뿐만 아니라 당내 이견 조율 과정을 경험하고 검증받아야 대통령의 자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사는 그런 점에서 아직 의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국회의원까지 두루 거치며 행정력과 정치력을 검증받은 이 대표도 최근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며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빠르게 처리하며 당대표로서의 리더십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자신만의 깃발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비판은 여전히 이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요 현안 때마다 안정감을 중시한 나머지 자신만의 강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무총리까지 했던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떼어 생각할 수 없다. 반대로 얘기하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비판받을 때 여당 대표로서 치고나갈 수 없었다는 뜻”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끌려다니다 보니 이 지사와 달리 자신만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했고, 지지율에서 역전을 허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의 측근들도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자칫 모두 패배한다면 이 대표에게 역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가 최근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직접 지휘하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민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성과 만들기’가 그만큼 시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정계 진출 선언을 한 윤 전 총장은 여야 모두에 실망한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참신함’을 무기로 삼고 있지만 정치 초년생으로 ‘조직력’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의 연합을 통한 ‘제3지대 진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단 1년을 남긴 대선을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규철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갈 경우, 여권 성향의 중도층 확보에 실패하고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제3지대에서 대선 후보로 나오게 된다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가진 전국적인 조직력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대선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사퇴 전부터 제3지대론을 주장해온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윤 전 총장이 마음을 먹으면 창당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시스템이 갖춰지고 운영 중인 거대 양당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