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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내일 전국 총파업 예고…구금된 수치 측근 고문 사망

미얀마 내 노조들이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뒤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진압하고 있는 군부에 대항하려고 전국적인 총파업에 나선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 동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낮에 시위대를 상대로 무차별 실탄사격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밤에는 주요 인사들의 집에 무단 침입해 체포한 뒤 고문까지 자행하는 등 폭력 강도를 높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내 주요 무역 노조는 소속 노조원들을 향해 8일부터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하자고 촉구했다.

여기에 9개 부문 노조 연합도 9일부터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 측은 “평소처럼 경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억누르는 군부에만 이득을 줄 것”이라며 “지금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행동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항의 강도가 거세질수록 미얀마 군경의 반응은 더 잔혹한 모습을 띄고 있다. 이날 현지 언론 이라와디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양곤 파베단 구(區) 의장인 킨 마웅 랏(58)이 전날 밤 군경에 의해 끌려간 뒤 고문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NLD 관계자도 전날 밤 군경에 의해 당 관계자 일부가 체포됐음을 확인했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전날 밤 양곤의 곳곳에서 군경이 섬광 수류탄 등을 사용하면서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NLD 소속 시투 마웅은 페이스북에 “군경이 NLD 공보담당인 마웅 마웅을 잡으러 왔지만 찾지 못했다”면서 “그의 동생이 군경에 맞고 거꾸로 매달린 채 고문을 당했다”고 적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5일엔 중부 마궤 지역의 마을에서 군부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지지자 약 25명이 NLD 지역 대표와 가족, 친지 등 8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NLD 지역 대표와 17세인 조카가 숨졌고, 친지 5명이 흉기에 찔리는 등 부상했다고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성명을 내고 전날 현재 1700명 이상이 체포됐다면서 “군경이 주택가로 들어와 시위대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주택에 총격을 가하고 많은 기물을 파손했다”고 밝혔다.

군정이 NLD 인사들을 대상으로 야간 체포·테러에 나선 건 시위 동력 약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를 향한 폭력도 이어지고 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이날도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SNS에는 군경이 시위대 3명을 향해 곤봉 등으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하는 장면도 올라왔다.

수만명이 시위에 나선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여러 명이 다치고, 최소 7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얀마 최대의 불교유적지가 있는 바간에서도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고무탄을 발사하면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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