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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도 잘 못하는 4살 아이가 살려달라”… 제주 어린이집 상습폭행, 원장 손녀도 당했다
교사 5명이 1~2세 원아 13명 상습 폭행
머리 주먹으로 때리고 엉덩이 발로 차기도
학부모 靑 국민청원 2000명 이상 동의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주도 내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원아 상습 학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보육교사들이 학대를 상습적으로 일삼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아동은 원장 손녀와 장애아동까지 포함돼 13명으로 늘었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원아를 지속해서 폭행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제주시 내 모 어린이집 교사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어린이집 교사 5명은 만 1∼2세 원아 13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해당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교사들은 원아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뒤통수를 치고, 배를 여러차례 때리고 발로 엉덩이를 차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했다. 밥을 먹는 도중 식판을 빼앗는 등 정서적 학대도 저질렀다.

이 어린이집은 장애아통합어린이집으로 교사 12명에 83명의 원아가 다니고 있는데, 피해 원아 중에는 이 어린이집 원장의 친손녀와 외손녀, 장애아동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려 2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4살 된 저희 딸이 어느 날부터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고, 말도 잘 할 줄 모르는 아이가 살려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절규했다.

앞서 해당 어린이집은 사과문을 내고 “애니어그램(성격진단테스트)을 통해 선생님의 성향을 파악하고, 심리치료를 지원하면서 선생님의 보육 의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입건자와 피해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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