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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금 쏠림현상은 성장통…“장기 위험 감수 수단으로 유망”
최근 3개월간 2조6000억 유입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 26%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처로 각광 받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손실을 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간접투자의 대표 상품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투자 자금이 유행 처럼 특정 상품에 쏠리는 일종의 성장통을 거쳐 ETF 투자 자산의 다양화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F의 순자산가치총액은 2011년 9조9065억원에서 2021년 2월말 현재 56조164억원으로 약 6배 늘었다.

상장종목수는 같은 기간 106개에서 473개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일평균거래대금은 2011년 4896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4조5193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일평균거래대금은 매년 약 100%씩 늘어난 셈이다.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ETF의 자산총액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2.6% 수준이지만 일평균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25.8%로 ETF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품의 범위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2002년 4개의 ETF가 처음 상장된 시장 초기에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이후 국내 주식, 해외 지수, 채권, 파생상품, 원자재, 부동산, 외화 등을 활용한 상품으로 영역이 넓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늘었다.

최근에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 외에도 액티브펀드에 편입했던 배당주나 가치주 등을 담은 ETF가 상장돼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같은 시장의 관심을 업고 ETF 시장을 향한 자금 유입은 최근 더욱 급증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펀드매니저의 운용 전략에 의존하는 액티브주식형펀드에서는 2조5073억원이 빠진데 반해 주식ETF로는 2조7046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주식형펀드에서 빠진 자금과 주식ETF로 유입된 자금 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두 상품 간에 머니무브(자금 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세계 경기가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견인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하면서 리스크테이킹(위험감수) 수단으로 ETF가 각광을 받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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