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아이패드의 해상도에 최적화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해 예금상품과 펀드 가입, 송금, 예금잔액 조회, 신용카드, 환전, 대출 업무 등을 볼 수 있다. 기업은행은 갤럭시탭용 스마트뱅킹 서비스도 이달 말쯤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아이패드 전용 신한 S뱅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패드의 장점에 맞춰 실물통장을 한장씩 넘기며 거래내역을 확인하고, 손가락으로 화면에 나타난 통장을 터치하고 끌어 이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환율 전광판 기능’도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기술이다. 갤럭시탭용 뱅킹 서비스는 지난 해 12월 내놓았다.
지난해 11월말 은행권 최초로 갤럭시탭용 뱅킹 서비스를 선보인 하나은행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아이패드용 뱅킹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역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사용하기 때문에 태블릿PC에서도 기존 스마트폰 뱅킹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별도의 태블릿PC 뱅킹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태블릿PC의 크기와 기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현재 태블릿PC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별도로 제공하지 않고 있는 은행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태블릿PC 뱅킹 어플리케이션은 기존 스마트폰 뱅킹의 UI(유저 인터페이스) 기능을 최적화한 것에 불과하다”며 “우리은행은 모바일 뱅킹 상품의 차별화를 통해 대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입할 수 있는 ‘우리스마트뱅킹’ 정기예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1월 7일 기준) 이 상품의 판매실적은 9342건, 379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매킨토시ㆍ리눅스 OS와 파이어폭스ㆍ크롬ㆍ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KB오픈뱅킹 서비스’를 지난 10일부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서도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체 서비스는 향후 공인인증서 프로그램 또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별도의 인증방법이 개발되는 시점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농협은 지난 해 말부터 태블릿 PC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스마트폰 서비스를 내놓았고, SC제일은행도 갤럭시탭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모바일 뱅킹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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