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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갈로의 완벽한 ML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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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조이 갈로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텍사스의 넘버 원 유망주 조이 갈로가 완벽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갈로는 3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일 벨트레의 부상으로 이날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자마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갈로는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첫 타석에 나섰다. 신인이 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는 것만으로도 그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1회부터 2사 만루의 기회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상대한 투수는 제프 사마자. 갈로는 볼 카운트 1-1에서 1루수 옆을 스치는 2타점 적시타로 부모님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타구가 1루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키는 행운도 그를 도왔다.

첫 타석에서 행운이 따랐다면 두 번째 타석은 그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타석이었다. 팀이 4-2로 앞선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갈로는 사마자의 초구 92마일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관중석 2층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이었다. 갈로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아 덕아웃에 도착하자 글로브 라이프 파크의 팬들은 그에게 커튼콜을 보냈다.

갈로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5회말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사마자의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기록했다. 사마자는 갈로를 상대로 고집스레 커터를 던져댔지만, 갈로는 손쉽게 받아쳐냈다. 갈로는 데뷔전에서 힛 포더 사이클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이후 두 타석에서는 삼진과 볼넷을 기록하며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텍사스는 갈로의 맹활약을 앞세운 팀 타선의 폭발로 화이트삭스에 15-2 승리를 거뒀다.

갈로는 2012년 드래프트 전체 39순위로 텍사스에 지명됐다. 어린 시절 브라이스 하퍼와 친구로 지내기도 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네바다 주 홈런 신기록인 통산 6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일찍이 주목을 받았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2012년 루키 리그와 쇼트 시즌 59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을 때려낸 갈로는 이듬해인 2013년 주로 하위 싱글 A에서 활약하며 111경기에서 4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에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드래프트 지명 1년 반만에 그를 텍사스 팀 내 유망주 4위에 올려놓았다.

갈로의 성장세는 가속화됐다. 지난해 그는 상위 싱글 A에 이어 단숨에 더블 A까지 진출하며 126경기에서 42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더블 A 진출 이후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파워 만큼은 여전했다. 42개의 홈런은 지난해 전체 마이너리그 홈런 순위 2위로 1위는 43개를 때려낸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였으며, 마이너리그에서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때려낸 것은 1981-82년의 론 키틀 이후 3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갈로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평가 팀 내 유망주 1위이자 전체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갈로의 최대 강점은 20-80 스케일에서 80점을 받은 파워다. 마이너리그에서의 홈런 개수와 이날 보여준 대형 홈런에서 알 수 있듯이 196cm, 93kg이라는 탄탄한 체격과 엄청난 배트 스피드에서 비롯되는 그의 파워는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애리조나에서 만난 추신수도 ‘갈로의 파워가 대단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과제는 정확성을 높이는 것으로,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209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무려 478개의 삼진을 당한 바 있다.

갈로의 첫 번째 메이저리그 경험은 약 3주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은 일찌감치 벨트레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면 그를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는 40인 로스터에 그를 집어넣은 뒤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메이저리그로 불러 들였다는 점에서 구단 내 그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대목이며, 아직까지 약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그로 하여금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일종의 배려였다.

텍사스의 3루 자리는 내년 시즌까지 벨트레가 책임지게 된다. 하지만 이후 텍사스의 핫 코너는 조이 갈로의 차지가 될 확률이 크며, 갈로는 팀의 미래에 있어 한 축을 담당해줘야 하는 선수다. 오늘 갈로의 완벽한 데뷔전은 텍사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경기였던 셈이다.

[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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