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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여자오픈] 승부의 분수령 - 베어 트랩 12~14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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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전경.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내셔널타이틀에 걸맞은 훌륭한 코스를 제공한다. 메이저 최다승 보유자인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전 세계 290개 골프장에서 베스트 홀만 모아 18홀을 꾸몄다.‘오로지 땅과 자연과 경쟁한다’는 니클라우스의 설계 철학이 담겨 있는 코스로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우승 스코어를 만들 수 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엔 PGA투어 혼다클래식이 열리는 PGA 내셔널의 챔피언코스처럼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베어 트랩(Bear Trap)’이 있다. 12~14번 홀이다. PGA 내셔널의 ‘베어 트랩’은 15~17번 홀로 2001년 잭 니클라우스가 재설계를 하면서 샷 밸류를 평가하는 난코스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이 ‘베어 트랩’은 PGA투어가 열리는 52개 골프장 중 메이저 대회를 제외한 코스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의 12번홀은 141m 거리의 파3홀로 평이해 보인다. 하지만 그린 우측에 입을 벌리고 있는 워터 해저드가 위협적이다. 바닷바람이 불 경우 방향 잡기가 쉽지 않다. 그린을 둘러 싸고 있는 3개의 벙커도 불안을 안기는 요소다. 또한 팅 그라운드와 그린의 고도차가 8m에 달하는 데다 그린도 가로 행태로 조성되어 거리 맞추기가 까다롭다. 작년 한국여자오픈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홀로 나흘간 경기에서 버디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13번 홀은 357m 거리의 파4홀로 호주오픈을 17차례나 개최한 오스트렐레안 골프클럽의 홀을 그대로 옮겨놨다. 팅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직선으로 조성된 홀이지만 그린 주변을 워터 해저드가 감싸고 있어 만만찮은 홀이다. 오이처럼 생긴 길죽한 그린은 삼단으로 조성되어 있어 핀 위치에 따라 정교한 아이언샷이 요구된다. 핀이 위치한 지점에 볼을 올리지 못할 경우 스리퍼트를 각오해야 한다. 티샷한 볼이 떨어지는 지점에 페어웨이 벙커 2개가 자리잡고 있어 이도 부담스럽다. 맞바람이 불 경우 롱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해 여자선수들에겐 힘겨운 홀이다. 이를 반영하듯 작년 한국여자오픈에선 나흘 동안 버디가 단 1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베어트랩의 마지막 홀인 14번홀은 479m짜리 파5홀로 페어웨이 우측이 모두 워터 해저드 구역이다. 페어웨이가 호을 따라 곧게 조성되어 있으나 폭이 넒지 않다. 왼쪽은 OB구역, 오른쪽은 해저드 구역이라 티샷에 대한 부담감이 따른다. 그린 앞쪽에 길게 늘어진 벙커도 피해야 한다. 작년 대회에선 이 홀에서도 파5홀 임에도 불구하고 버디가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작년 대회 최종라운드에선 고진영과 홍진의, 김초희, 아마추어 김우정, 배경은 등은 ‘베어 트랩’에서 3연속 보기를 범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13번 홀에서 보기를, 준우승을 거둔 배선우는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올 해도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선 이 ‘베어 트랩’을 잘 극복해야 한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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