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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오른 '명상가' 골퍼 아니르반 라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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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시안투어 상금왕 트로피를 받은 아니르반 라히리. (사진=아시안투어)


인도의 '명상가' 골퍼 아니르반 라히리가 2015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아시안투어는 14일, 라히리가 113만달러를 획득해 지난주 끝난 태국골프챔피언십에서 상금왕을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17일부터 총상금 30만 달러의 시즌 마지막 대회 필리핀오픈이 열리지만, 상금 2위인 호주의 스콧 핸드보다 두 배 이상을 벌었다. 라히리의 상금액은 2004년 통차이 자이디가 상금왕에 오른 금액(38만1929)보다도 무려 3배나 높은 역대 최고액이다.

올해 28세인 라히리는 8살에 군인인 아버지에 의해 골프를 시작했다. 인도에는 다수의 골프장이 군부대 주변에 배치되어 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뒤로 자국 투어를 전전했으나, 2011년 아시안투어인 파나소닉인디아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위빠사나(Vipassna) 명상에 심취한 명상가 골퍼이기도 하다.

2008년 아시안투어 상금 111위였던 라히리는 상금 랭킹도 서서히 높여나갔다. 2013년 시즌을 마쳤을 때는 상금 3위였고, 지난해는 한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립스키에 이어 2위로 마무리했다. 라히리는 지난해 CIMB니아가인도네시아마스터스에서 마지막 홀 이글을 잡으면서 극적인 우승을 따낸 데 이어, 베네치안마카오오픈에서도 장타자 스콧 헨드를 제치고 우승했다. 자국 무대를 벗어나 해외 대회에서 성과를 내면서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라히리는 올해는 아시안투어가 유러피언투어와 공동 개최한 포인트 높은 두 대회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과 히로인디아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압도적인 상금 레이스를 펼쳤다. 그로 인해 마스터스와 올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기회도 얻었다. “PGA챔피언십에서 5위를 했을 때는 환상적이었다. 마치 세계 최고가 된 듯한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한 주를 보냈었다.” 10월에는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 팀 일원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상금왕을 거둔 데 대해 라히리는 감격에 겨운 소감을 전했다. “아시안투어에서 상금왕이 되어 통차이 자이디, 지브 밀카싱, 조티 란다와 같은 전설들이 거둔 업적을 이뤄낸 것이 영광이다. 내 인생에 무척 특별한 것이 달성된 것이다.”

인도에서 배출한 대표적인 골프 선수는 내년 유라시아컵 아시아팀 단장인 지브 밀카 싱이 1세대다. 올해 45세인 싱은 1998년 유러피언투어에 데뷔한 이래 유러피언투어 3승, 일본JGTO 4승, 아시안투어 6승(상금왕은 2번)을 거두었다. 2009년3월 세계 랭킹 28위까지 오른 것이 인도인 중에서는 최고 랭킹이었다. 이후 2002년 아시안PGA 상금왕을 한 조티 란다와, 2010년 첫 번째 미국 PGA투어프로가 됐으며 그해 윈덤챔피언십에서 첫승을 거둔 아준 아트왈이 배출되었다. 라히리는 인도 골프의 2세대에 속한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해낸 주역이었다.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라히리는 현재 세계 랭킹 41위에 올라 있다. 내년 시즌은 아시안투어보다 미국 PGA투어에서 활동할 계획을 짜놓았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라히리 외에도 인도인으로는 S.S.P 차라시아가 아시안투어 상금 4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캐나다 교포인 리차드 리(한국명 이희상)가 7위, 왕정훈이 올해 상금 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2004년 조성된 아시안투어에서는 2010년 노승열이 상금왕에 오른 바 있다.

(표) 2015년 아시안투어 상금 톱10
순위 선수(국적)---------------상금(달러)
1 아니르반 라히리(인도)-----113만9084
2 스콧 헨드(호주)-------------49만1631
3 앤드루 도트(호주)---------- 43만4473
4 S.S.P 차라시아(인도)------ 34만3272
5 폴 페터슨(미국)------------ 28만9872
6 통차이 자이디(태국)------- 27만6238
7 리차드 리(캐나다)----------24만747
8 대니 치아(말레이시아)-----23만8966
9 왕정훈(한국)----------------21만66
10 프라야드 막생(태국)------20만9645
자료)아시안투어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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