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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판(板) 청춘FC ‘팀57’의 배성만 감독 인터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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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골프단의 개념을 파괴한 마음골프 팀57의 선수단. 맨 오른쪽이 배성만 감독.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전혀 새로운 골프구단 ‘마음골프 팀57’이 등장했다. 지난 2012년 야구계에는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등장해 야구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골프계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킬 진원지다.

팀원 구성부터 새롭다. 고양 원더스의 경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거나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 등 재기를 꿈꾸는 야구 선수들에게 프로구단 입단 도전 기회를 부여할 목적으로 창단됐다. 마음골프는 골프 2,3부 투어의 신인들이나 프로 골프 선수를 지망하면서 프로 입문을 준비하는 선수 7명으로 구성됐다. 골프에 관한 모든 경비와 코칭과 훈련비용 일체를 마음골프에서 지원한다.

대부분 골프단들은 1부 투어에서, 그것도 해외에서 이름값을 날릴 수 있는 이미 성장한 선수를 중심으로 선발한다. 하지만 마음골프 팀57은 골프로 성공하고 싶은 꿈을 가졌지만 부모로부터의 경제적인 지원이 어렵거나 혹은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체계적인 교습이 필요한 유망주로 꾸려졌다. 기존의 골프구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골프 외인구단이라고 해도 되겠다. 도전의 사다리를 내려준다는 의미에서 최근 화제를 모은 축구의 청춘FC와 흡사하다.

창단 배경이 재미있다. 스크린 골프 티업을 운영하는 문태식 마음골프 대표, 김헌 마음골프 교장, 그리고 아레떼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던 배성만 전 골프 국가대표 코치가 의기투합했다. 그들은 한국의 골프가 외형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한 반면 선수, 부모, 코치, 스폰서 관계가 물질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왜곡되어 있다고 느꼈다.

그들은 그래서 골프에도 돈이 개입되면서 사제 관계까지 틀어진 것 같은 현실을 바꿔보고 싶었다. 성적이 조금만 나빠져도 수시로 코치를 바꾸는 게 골프 교습업계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들은 올바른 사제관계, 골프 시장의 지속 가능성, 장기적인 교습 시스템과 같은 테마에 열중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팀 57이다.

‘마음골프 팀57’은 지난 11월 1일 배성만 감독을 포함한 스윙 코치 3명에 피지컬 트레이너 2명, 그리고 남자 3명, 여자 4명 총 7명의 선수로 창단했다. 남자 선수는 정회원으로 2부 투어를 뛸 대학생 김대환(23), 박영규(23)에 세미 프로인 유재영(20)으로 이뤄졌다. 여자는 내년 상반기 3부 투어인 점프투어부터 뛸 김신혜(19), 한진선(19), 이채은(19) 등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선수들이다.

모자 로고에 박힌 팀57이란 이름은 ‘공식 대회에서 한 라운드에 57타라는 역대 없던 타수를 치는 것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58타는 지난 2010년 5월2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크라운스 마지막날 일본의 스타 선수인 이시카와 료가 보기 없이 버디 12개를 잡으면서 12언더파 58타로 우승한 기록이 있다.

이들은 내년 1월2일부터 한달간 태국 카오야이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이어 2월말까지 한 달은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훈련한다. 이 모든 비용 역시 마음골프가 후원한다. 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배성만 감독을 만나 세상에 없던 골프단인 마음골프 팀57의 탄생 스토리와 진로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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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만 마음골프 팀57감독은 새로운 골프단을 통해 골프 교습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고 싶어한다.


- 어떻게 색다른 골프단이 창단하게 되었나? 당장 대회에 나가 우승 가능한 선수들도 아니고, 기업을 홍보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뿐만 아니라 골프 교습 시장에 종사하는 여러 사람들이 평소에 늘 아쉬워하던 부분을 문 대표님과 마음골프가 공감했고, 그렇다면 새로운 골프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보자는 논의를 키워서 창단하게 되었다. 제대로 갖춰진 교습 시스템으로 선수를 육성해보자는 것이 바탕에 깔려 있다.

- 한국 골프는 세계적으로 초강세이고 주변 외국에서도 배우러 오는데 골프 교습 시장에서 무엇이 그렇게 아쉬웠는가?
‘부모는 부모답고, 선수는 선수답고, 스승은 스승다워야 한다’는 게 팀을 만든 분들이 공감하는 개념이다. 한국에서 골프는 엄청나게 발전했고, 엄청난 상금을 벌어들이는 선수도 많다. 그러다보니 부모가 스승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혹은 과도하게 선수의 인생을 좌우하는 부작용이 심했다. 그런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돈이나 물질이 지배하는 건 제대로 된 교육의 모습이 아니라고 본다.

- 팀57 선수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했나?
협회에 간단한 공고를 냈고 60여명 정도가 응모했는데 면접을 아주 꼼꼼하게 봤다. 우리가 아니면 골프를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의 절박한 사정과 환경에 처해 있으면서 골프 선수를 꼭 하려는 의지가 있는가가 첫 번째 선발 기준이었다. 둘째는 골프 선수로 성공할 수 있는 체력적 신체적 조건을 살폈다. 우리가 돕지 않아도 충분히 골프를 할 수 있을 선수는 배제했다. 그리고는 부모들과도 심층 면접을 했고 계약서도 썼다.

- 부모와 선수와 맺은 계약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1년간 계약이다. 선수 각자가 달성 목표를 적었다. 대부분은 1부 투어 진입이다. 아마 내년 11월 시드전에서 달성 여부가 가려질 것이다. 선수의 훈련과 골프에 대해서는 부모가 일절 관여하지 않고 스승에게 일임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 목표들이 달성되면 1부 투어에 진입하게 되고 스폰서 기업과 계약도 할 텐데 그때 캐디와 숙소, 이동 등 제반 비용을 팀57이 여전히 담당하며 그에 대한 보수 즉 에이전트 피(Fee)로 선수는 계약금의 20%를 낸다. 하지만 그것 역시 관리비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한 선수를 장기적으로 잘 키워내자는 개념이 더 크다. 아마도 선수 계약금보다는 팀57의 선수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들 게 뻔하다.

- 팀57에 속한 선수들은 어떤 지원을 받고 어떻게 훈련하고 있나?
골프용품, 의류, 그리고 피지컬 트레이닝과 스윙 레슨을 총체적으로 후원받는다. 아침 7시까지 현재 캐슬렉스 이성대 연습장에 모인다. 2시간 피지컬 트레이닝을 한 뒤에 골프 스윙 연습을 한다. 그리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다시 피지컬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신혜의 경우 이천 집에서 새벽에 일어나 연습하러 온다. 어떤 선수는 이전까지 골프 스윙만 훈련했지 피지컬 연습이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 한 달 사이에 비거리가 엄청나게 늘어난 선수도 있다. 본인도 놀라워한다. 부모들은 자식을 데려다 주고는 바로 돌아간다. <하편에 계속>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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