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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유러피언투어 베스트 10 순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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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즈의 몸풀기 동작.


방아깨비같은 곤충일까? 아니면 잘못 나온 사진의 데칼코마니일까? 언뜻 보면 곤충 사진같지만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니 골프 선수가 연습장에서 고개를 숙이고 몸을 푸는 장면이다. 특이하지만 유연한 동작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51살 노장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다.

유러피언투어는 31일 홈페이지에서 2015년 시즌 유러피언투어의 감동적인 순간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 한달간 인스타그램에 배경 사연과 함께 사진을 올렸고 공개적으로 투표를 받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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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매킬로이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포즈.


그중에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유러피언투어 마지막 파이널 DP월드골프챔피언십 마지막날 마지막홀 벙커에서 검지를 번쩍 치켜든 사진이 2015년 시즌에 유러피언투어를 감동시켰던 장면 1위로 선정됐다.

이제 26살에 불과한 이 북아일랜드 청년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에서 벌써 4년동안 3번이나 우승했으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포즈를 취한 것이 어색하지 않다. 게티의 사진기자 로스 키나드는 이 짧은 순간을 포착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메이저 대회인 BMW챔피언십 우승자 안병훈을 비롯한 23명의 올해 우승자 중에 14명이 처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베스트 장면에는 우승자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뻔한 사진보다는 투어 선수의 일상과 멋들어진 자연 풍경이 잘 어우러진 사진이 더 많은 점수를 받았다. 매 순간 감동과 유머가 넘친다. 이쯤되면 골프 사진도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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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선배와 함께 한 잉글랜드 영건 매튜 피츠패트릭.


2위는 매튜 피츠패트릭이 브리티시마스터스 첫날 64타를 친 18번홀 그린에 서 있는 광경을 담았다. 21살 신인이 잉글랜드 출신의 선배이자 역대 대회 우승자인 루크 도널드, 이안 폴퍼, 리 웨스트우드 사진 밑에 서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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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에 오른 스타터 이보르 롭슨의 마지막 소개말.


3위는 유러피언투어의 출발 티 해설자로 40년을 보낸 이보르 롭슨이 마지막 대회인 DP월드투어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마지막 조인 로리 매킬로이와 앤디 설리반을 소개한 뒤에 두 선수가 샷을 마치고 떠나면서 인사 나누는 장면이 꼽혔다. 특이한 청량한 고음으로 선수들을 소개하던 롭슨은 이제 투어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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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우즈와 매킬로이, 그리고 패트론.


4위는 올해 첫 메이저였던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 3번 홀에서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티샷하는 것을 패트론(갤러리)들이 지켜보는 장면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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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고향 친구들이 맞이한 켈슨의 샷.


5위는 덴마크의 소렌 켈슨이 고국인 덴마크챔피언십 마지막날 16번 홀에서 티샷을 하는 장면이 선정됐다. 덴마크의 골프 영웅이자 올해 40살의 베테랑인 켈슨을 보기 위해 몰린 갤러리가 동산을 온통 덮어싼다. 켈슨은 이 대회를 마치고 생애 500번째 출전하는 대회인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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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패트릭 리드의 벙커샷 홀인 세리머니.


6위는 미국의 패트릭 리드가 BMW마스터스 15번 홀에서 97야드 거리의 페어웨이벙커 샷을 멋지게 성공시키고 세리머니 하는 장면이다. 그가 한 샷은 그린에 올라 홀컵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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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로리 매킬로이의 귀환.


7위는 왼 발목 부상으로 투어를 떠났던 로리 매킬로이가 PGA챔피언십에 복귀해서 첫날 휘슬링스트레이츠 7번 홀에서 티샷하는 순간이다. 바다와 면한 언덕에 가득찬 갤러리가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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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뒷마당에 벙커장을 만든 도널드.


8위는 투어 현장에서 찍은 장면이 아니라 루크 도널드의 집 뒷마당이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17번 로드홀 그린 옆 벙커를 본따 만든 골프 선수가 도널드를 제외하고 세상에 어디 있을까. 도널드가 벙커 숏게임에 뛰어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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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세계 최고의 골프장.


9위는 아이리시오픈 파3 4번 홀에서 스웨덴의 알렉스 노렌이 샷하는 장면을 장소 이동이 자유로운 고프로(GoPro)로 촬영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코스로 선정되기도 한 북아일랜드의 로열카운티다운의 전경이 마주한 모운산과 함께 잘 드러난다.

10위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DP월드투어챔피언십 마지막날에 드라이빙레인지에서 51세의 스페인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가 특유의 자세로 몸을 푸는 자세가 꼽혔다. 2016년에도 올챙이처럼 불룩 나온 배를 흔들면서 투어 현장을 누리는 모습이 기대된다. 지금 취한 이런 정도의 유연성이라면 못할 것도 없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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