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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버터블 타면, 건강에 해롭다?
지붕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승용차인 컨버터블(convertible)은 멋지게 차를 몬다는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차종이다. 그런데, 컨버터블을 타면 건강에 해롭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라프는 4일(현지시간) 컨버터블을 타면 매우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돼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보도했다.

장거리를 컨버터블을 타고 75mph의 속도로 달릴 경우, 100데시벨 이상까지 소음 수치가 올라가 오랜 기간동안 청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55mph의 속도로 달릴 때도 소음이 85데시벨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건설현장의 소음 수치와 맞먹는다.

연구자들은 포르셰와 사브, 닛산, 포드를 포함해 5대의 차를 갖고 실험을 했는데, 소음 수치는 55~75데시벨로 기록됐다. 일반적으로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면, 청각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실험에서는 카 라디오를 모두 껐고,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에어컨도 꺼져 있었으며, 차 경적도 울리지 않았다. 비도 오지 않았고 다른 기후변화도 없었다.

실험 결과, 연구자들은 컨버터블을 타고 낮은 속도로 달릴 때에도 소음 수치가 규칙적으로 88데시벨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디젤 기차가 지나가거나 건설현장에서 나는 소음과 비슷한 수치다.

<본 사진은 해당 기사와는 무관한 이미지 사진입니다>

더욱이 고속으로 달릴 때는 머리 위로 제트 비행기가 날아가거나 나이트클럽에 있는 것과 비슷한 수치의 소음이 생겨났다.

컨버터블 운전자들은 이 밖에도 단순히 컨버터블을 탄다고 해서 소음에 노출되는 것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나 대형트럭 옆에서 운전하는 경우에도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 라디오를 들을 때에도 소음에 추가로 노출됐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컨버터블이 아닌 차 뚜껑이 따로 없는 일반차의 경우, 과도한 소음 수치를 넘어선 경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컨버터블 운전자라도 컨버터블 뚜껑을 닫은 채로 운전을 하게 되면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는 위험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감독한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의 앤소니 미쿨렉 교수는 “컨버터블 자동차를 타고 뚜껑을 열어 놓은 채로 운전을 하게 되면, 소음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기록됐다. 단거리를 이런 상태로 운전한다면 소음때문에 청력이 손상될 가능성은 낮겠지만, 이런 상태로 장거리를 과속으로 운전한다면 운전자의 청력 손상의 위험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컨버터블 운전자들은 52mph 이상의 속도로 운전할 때 뚜껑을 닫고 운전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자들은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후두과학 및 이(耳)과학 저널에 게재됐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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