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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중산층 재테크현장>런던 금융가는 총성없는 PB전쟁중!
[런던=김영화 기자]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찾은 런던의 시티(The City of London). 영국의 금융 일번지라는 명성답게 잉글랜드은행과 런던증권거래소, 쟁쟁한 투자은행 및 보험사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직 미 금융위기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었다.

요즘 런던 금융가의 화두는 단연 자산관리 등으로의 전문화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경쟁력 강화다. 미 금융위기로 대형 투자은행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나온 자구책이다.

픽텟(Pictet), 쿠츠앤코(Coutts&Co) 등 전문 프라이빗뱅크들의 입지도 넓어지는 추세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내 부유층의 자산 관리를 해주는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사업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아예 프라이빗뱅크로 변신 중인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미 금융위기로 드레스드너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합병되면서 코메르츠 산하로 편입됐다가 지난해 6월 분사한 클레인워트벤슨이 대표적인 예다. 


클레인워트벤슨 관계자는 “영국 내 100여개의 금융기관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영국엔 전통 부유층이 탄탄하고, 최근 감세 혜택을 노리고 중국 러시아 중동 등에서 부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PB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런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PB 서비스는 고객의 금융 자산 규모에 따라 세분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 소매은행인 냇웨스트나 HSBC 등은 10만파운드(약 2억원) 이상 예치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은행 업무 지원 등의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억원 정도 예치하면 여기에 맞춤형 상품 설계가 더해지며, 최소 예치금이 15억~20억원으로 올라가면 일대일 투자자문 외에 세무, 상속 등의 각종 컨설팅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장 상위단계의 PB 서비스를 하는 영국 토종 프라이빗뱅크인 쿠츠앤코와 UBS, 골드먼삭스, 메릴린치 등은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집사’ 역할을 자처한다.

가령 고객이 자녀를 뉴욕에 유학보낼 경우 프라이빗뱅커는 뉴욕에서 집과 차량을 구입해주는 등 자녀가 뉴욕에서 무사히 정착할 수 있도록 라이프케어(life care)를 해주는 식이다.

바클레이즈은행 관계자는 “대량 고객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상품을 판매하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2008년 펀드 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 사이에 자문형 PB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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