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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잘 하려면 유학 가야해요?”
“답답한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넓은 캠퍼스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며 한국인의 타고난 재능과 끈기로 글로벌 인재로 우뚝서겠다”

초중고 시절에 이른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들은 나름대로의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이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부딪쳐야 하는 장벽들은 국내 복귀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주관하는 ‘자녀 영어교육을 위한 행복한 영어학교’의 두번째 강연자로 나선 엄태현 유학 상담 전문가는 20일 용산구 사무실에서 시종일관 유학에 대한 일정한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국내 사교육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학부모 및 관계자 300여명이 온ㆍ오프라인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엄 씨는 유학에 대한 환상부터 떨쳐낼 것을 당부했다.

엄 씨는 “‘우클라 대학’(UCLA)의 정도의 수준이면 아이비리그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데, 유학 초기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는 ‘그 정도는 가야 하지 않겠냐’며 쉽게 생각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어실력 향상, 국제경쟁력 배양, 입시경쟁에서 탈출, 외국의 명문대학 진학 등 유학을 결심하게 하는 다양한 동기가 실제 유학을 이행하는 단계에서는 목적으로 바뀌는 주객전도 현상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결국 90% 이상이 국내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엄 씨는 “학원을 고를 때는 성적과 대학만 생각하면 되지만, 유학을 준비하고 결정할 때는 학업뿐만 아니라 진로와 인생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엄 씨는 유학 상담을 했던 초ㆍ중ㆍ고등학생과 미국 회사에서 일하는 일반인의 예를 들면서, 유학 자체로 인한 영어구사능력의 향상효과는 미비하다고 보았다. 원어민과 대면하는 것은 영어사용 기회라는 차원에서 볼 뿐이며, 결국 영어 실력은 유학 기간이나 학교의 명성보다는 개인의 학습태도와 성실성에서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도피성 유학을 떠난 경우는 외국에서도 귀국을 해서도 그 수준에서 더 나아갈 수 없다며 맹목적 유학은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엄 씨는 강연 말미에서 ‘시간ㆍ기간’보다 ‘왜ㆍ어떻게’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한다고 다시 언급했다. 국내 학원 강사들 중에 아이비리그 출신이 많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학길에 올라야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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