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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상하이 땅 팔면...세계 5대 경제국 산다?
두 도시 땅값만 198조 위안

美등 5개국 GDP 총합 추월

전문가들 “부동산 거품 심각”


‘베이징의 땅을 팔면 미국인들이 1년간 벌어들인 돈보다 많다?’

중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베이징 시가 땅 전체를 현재의 시가에 팔면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와 흥미롭다.

중국 경제 주간지 중궈징지저우칸(中國經濟周刊)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 시는 토지를 분양해 1641억위안(약 27조8970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 평균 땅값 8000위안(136만원)으로 계산하면 베이징 시 총면적 164억1000만㎡의 시가가 130조위안(약 2경2100조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GDP 추정치가 약 95조위안(14조500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베이징의 땅을 팔면 미국을 사고도 돈이 남는 셈이다.

베이징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평균 땅값으로 상하이 전체 땅값을 계산하면 68조위안에 달한다. 2009년 기준 중국을 제외한 세계 GDP 1~5위인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GDP를 모두 합치면 189조위안으로, 상하이와 베이징의 땅값을 합친 198조위안에 못 미친다. 중국 2개 도시의 땅값이 세계 5대국의 GDP를 능가하는 꼴이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는 지난해 매출이 1082억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70.5% 증가했다.

또 최근 토지 경매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바오리(保利)부동산은 660억위안의 매출을 올려, 이 회사의 목표액인 500억위안을 훨씬 초과했다.

베이징 시 부동산 거래관리사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토지 거래량이 전 주에 비해 90% 이상 증가했다. 베이징에서 가장 비싼 집의 ㎡당 가격은 15만위안(약 2550만원ㆍ평당 841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28개 주요 도시의 지난해 토지 분양액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1조1243억위안에 달했다. 전국 지방정부의 토지 양도수입은 전체 재정 수입의 3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에 흘러들어간 은행 대출도 전체 신규 대출 가운데 2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거품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향후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둥펑(張冬峰) 신다(信達)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와 소비 모두 부동산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이라는 덫에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집 때문에 과중한 부담을 가지면서 구매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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