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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번호판은 로또?…추첨 생방송까지
내 돈 내고 내가 몰고다니는 게 자가용이지만 자동차로 툭하면 거리가 미어터지는 중국 베이징시에선 ‘행운’도 필요하다.

26일 중국 관영 CCTV는 신규자동차 번호판 추첨을 중국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차량 급증으로 상습정체이 계속되자 시 당국이 내놓은 ‘특단의 대책’인 번호판 추첨에 혹시나 있을지 모를 비리 시비를 없애기 위해서다.

이번 달 일반 시민에게 배정된 번호판은 1만7600개. 그러나 신청자는 18만7420명으로 경쟁률이 10.6대1에 달했다. 때문에 번호가 적힌 공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의 시선은 마치 대박 복권을 바라는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시 당국은 추첨이 공정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감찰 부서 관계자와 공증인이 입회한 가운데 우선 번호판 신청자 대표, 인민대표대회·정협 관계자 6명을 추첨인으로 선정했다. 전날에는 추첨 준비를 마치고 행사장을 철저히 봉쇄했다.

이들은 각각 공을 하나씩 잡았고 이렇게해서 ‘040815’이라는 6자리 숫자를 만들었다. 이 변수는 18만여명의 신청자의 명단이 담긴 데이터베이스에 적용돼 최종적으로 1만7600명의 ‘번호판 로또’ 당첨자가 결정됐다.

‘번호판 로또’ 당첨자들은 인터넷에서 확인증을 출력해 번호판 발급 절차를 거쳐 중고나나 새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베이징시는 앞으로 매월 한 차례씩 이날과 같은 추첨 행사를 통해 신규 번호판을 배정할 계획이다.

추첨에서 떨어진 사람은 자동적으로 다음 추첨에 참가하게 돼 있어 신규 신청자까지 더해지면 당분간 번호판 뽑기 경쟁률은 매달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베이징시는 2011년 자동차 등록 대수를 2010년의 70% 수준인 24만대로 제한하기로 하고 신규 자동차는 추첨을 통해 증가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런 제한 조치가 곧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미리 돌자 눈치 빠른 베이징 시민들은 작년 12월에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많은 2만여대의 자동차를 구입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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