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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지진...‘진짜’ 생태 맛보기 힘들다
당분간 ‘진짜’ 생태찌개를 맛보기 힘들 전망이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사실상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생태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14일 일본산 생태의 도매가격은 상자당 평균 6만7500원을 기록했다. 일본 지진 발생후 처음 열린 도매에서 전주대비 40% 가량 가격이 올랐다. 반입되는 일본산 생태 물량도 평소의 5분의 1로 줄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절대적인’ 생태공급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연근해에서 사실상 생태가 잡히지 않으면서, 생태는 수입해다 먹는 어종이 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수산물무역정보 시스템(KATI)’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생태는 총 4153만3189달러. 우리돈으로 500억원이 넘는 생태가 수입됐다. 이가운데 99%가 일본산이었다.

특히 수입된 생태의 대부분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미야기, 후쿠시마, 이와테 현 앞바다에서 잡한 것들이다.

하지만 지진으로 현지 어민들의 조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당분간은 사실상 생태 수입이 어렵게 됐다.

일본 내에서도 지진의 직접 피해를 받지 않은 훗카이도 인근에서 생태가 잡히지만, 우리 식탁에 자주오르는 중간크기 생태에 비해 한뼘이상 큰 대형이라 소비자들의 선호가 다소 떨어진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가격도 더 비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명태는 한류성 어종이라 북태평양 북대서양 등 여러 지역에서 서식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즐겨찾는 중간 크기의 명태를 냉동하지 않은 생태 형태로 들여올 수 있는 산지가 일본 동북지방외에는 마땅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이 급감하는 만큼 당분간은 생태가격이 초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많다.

다만 생태의 성수기인 겨울이 끝난데다가, 아쉬운대로 대체품 역할을 할 수 있는 동태 조업이 무리없이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생태 수입 중단으로 인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는 명태의 주산지인 러시아 수역에서 약 4만7000톤의 명태 조업 쿼터를 가지고 있다. 생태가 아닌 동태 형태로 시장에 공급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입맛을 조금 낮추면 수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기타 어류 수입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산물 수입은 총 34억5700만 달러였고 그가운데 일본산은 6.5% 수준인 2억2600만 달러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등어와 갈치의 경우 생물보다는 염장이나 냉동 형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러시아나 스웨덴, 중국 등 다른 국가로 수입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시에 물량을 확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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