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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후쿠시마 원전, 어떻게 될까...냉각수 공급 관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이 하루가 다르게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이 체르노빌 처럼 최악까지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으로 최고등급이 7등급의 바로 아래인 6등급으로 상향했다. 7등급은 체르노빌 사고가 유일하다. 그만큼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체르노빌형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스리마일형 원전사고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1979년 발생한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는 냉각장치 이상으로 노출된 연료봉이 녹아내리면서 소량의 방사능이 유출된 사고다. 그러나 스리마일섬 사고는 INES기준 5등급이어서 후쿠시마 상황은 이보다 우려스럽다.

뉴욕타임즈는 후쿠시마 원전의 최악의 상황으로 원자로내 냉각수가 완전히 없어져 연료봉이 100% 공기중에 노출돼 연료봉이 녹아내리고, 녹아내린 고열의 연료가 모여져 강철로 된 원자로 바닥이 뚫린 다음 원자로를 감싸고 있는 콘트리트 컨테이너 마저 문제가 생겨 방사능 물질을 가두지 못하거나 내부가스로 인해 폭발해버리는 경우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진 원자로가 냉각될 때까지 물을 계속 공급해주는 것이 관건인 데 현재 원자로내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고 있어 해수는 물론 공중살포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 시각도 상황이 악화돼 노심용해가 일어날 경우 최악의 상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말호트라 인도 원자력청 연구원은 방사능 물질 보호하는 격납고가 파손될 경우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노심용해가 진행된 원전 격납고 안에서 폭발이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것.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현재까지 10%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핵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로크봄은 “사용 후 연료봉이 대기에 노출되면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인 원자로의 노심용해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라며 “후쿠시마 원전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발사고로 원자로 수조에 물을 채우려는 노력이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플레처 시드니대학 교수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핵분열 부산물들이 공중에 분산되는 것. 그러나 최근 원전들은 설계 단계부터 마지막 상황에 대비해 냉각시스템을 설계했기 때문에 체르노빌 사고의 재연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순홍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상황을 보게 되면 체르노빌과 같은 수준이 될 수 없지만 만에 하나 노심이 다 녹고 격납용기까지 손상되면 체르노빌 사고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노심 손상이 크게 발생한 ‘중대사고’ 수준으로 볼 수 있으며 체르노빌사고처럼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만, 최악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 안전에 최대한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6등급으로 조정한 것과 관련,“국내 연구진이 판단해도 현재 일본의 상황이 6단계라 볼 수 있다. 외벽 폭발이 발생한 1, 3호기의 상황은 4단계 수준이지만 2호기 격납용기가 파손됐기 때문에 6단계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체르노빌사고 수준인 7단계 수준으로 가는 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윤 원장은 “체르노빌사고가 화재와 함께 폭발이 발생, 원자로가 완전히 폭발된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를 가더라도 (체르노빌사고처럼) 원자로가 폭발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다만, “예상보다 일본에서 원전사고를 처리하는 데 계속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유지현 김상수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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