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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원전 노심용해 참사 막을 수 있을까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폭발, 화재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도쿄전력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원자로 노심용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심용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1986년 체르노빌 원전폭발이라는 참사가 재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계속되는 위험

긴급 정지 후 고농도 방사능 누출이나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발전소들은 아직도 원자로나 저장수조 내의 핵연료가 과열돼 노심용해로까지 이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원전이 정지돼도 연료는 에너지를 계속 발생시킴에 따라 과열 위험성이 여전하기때문이다.

물론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악의 사태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경수로형 발전소는 핵연료를 압력용기, 격납용기, 건물 순의 3중 안전장치로 덮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실제 후쿠시마 제1원전의 1, 3호기의 경우 수소폭발로 건물이 손상됐지만 그 내부에는 격납용기가 핵연료를 밀봉하고 있었다. 원전의 냉각수 부족으로 연료 일부가 녹기 시작해도 압력용기와 격납용기가 손상되지 않는 한 외부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지금까지는 압력용기에 커다란 파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방사성 물질을 다량 방출하는 최악의 사태에는 이르지 않았다.

문제는 원자로의 냉각을 계속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원전측이 압력용기, 격납용기 등이 고열을 견딜 수 있는 동안에 복구를 못하면 재차 위험한 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요시오카 히토시 규슈대 부학장(과학기술사)은 15일 자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인터뷰에서 “작업원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나 머물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연료의 발열이 장시간 계속되는 점이다. 해수 등을 긴급 주입해 일단 긴급조치를 한다고 해도 여진이나 추가 문제가 발생하면 또다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폭 위험 속 필사의 복구작업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필사의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작업원들은 일반인들이 1년간 노출되는 방사선량의 100배에 노출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사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오전 대형 폭발이 발생한 2호기에서는 도쿄전력과 협력업체 직원 50명이 위험을 감수하며 냉각수 주입 작업을 계속했다. 당초 800명이 이 작업에 전념했지만 폭발 사고 이후 필요 최소한도로 인원을 줄였기 때문이다.

전기가 끊긴데다 여진이 이어지면서 작업도 수시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12일격납용기에 냉각수를 주입한 뒤 생긴 증기를 빼내는 작업을 했던 한 남자 작업원은 특수 작업복과 마스크를 썼음에도 100 미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는 일반인이 1년에 노출돼도 지장이 없는 양의 100배에 달하는 양이다.

냉각수 주입에 따라 발생하는 증기를 빼내지 않으면 원자로 내의 압력 상승으로원자로 붕괴의 위험성이 있다. 이에 따라 격납용기에 설치된 특수한 배출구를 열어야 하지만, 문제는 증기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측은 “작업 조건도 최악이지만 작업도 방사성 물질 유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압력을 낮춰야 하는 만큼 순간순간이 어려운 선택의 과정”이라고 전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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