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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음악시장, 경직된 징수규정 개선 시급”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제2차 세미나인 ‘디지털 음악시장의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이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63빌딩 3층 주니퍼홀에서 개최되었다.

이철우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음악4단체(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한국저작권법학회가 공동 후원했다.

PWC삼일회계법인 홍승환 회계사의 발제로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되었으며, 최진원 박사(연세대 법학연구원), 양정환 대표(소리바다), 김창환 대표(KMP홀딩스), 정해승 본부장(CJ E&M), 신창환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 유열 부회장(대한가수협회), 정규호 대표(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그리고 황세준 작곡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홍승환 회계사(PWC삼일회계법인)는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 및 음악상품 분석’, ‘주요 디지털 음악 사업자 소비자 사용패턴, 매출 분석’, 음악 상품 곡당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평균공급단가 및 할인율 분석’, ‘현행 사용료 징수규정 분석’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토론자로 나선 최진원 박사(연세대 법학연구원)는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음원 가격과 정액제에 따른 낮은 저작권료, N-Screen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경직된 징수규정을 지적하며, 곡당 공급 단가를 기준으로 하는 징수규정 개선을 통해 사업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하였다.

소리바다 양정환 대표 또한 다양한 형태와 가격의 음악서비스가 존재하는 해외서비스와는 달리 우리나라 음악서비스의 형태와 가격이 동일하다는 것의 원인으로 서비스 형태를 규정화 시켜놓은 징수규정을 들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하여,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치가 상당히 상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7년간 가격변동이 없었던 점과 MR 상품 가입자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매출은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언급하였다.

KMP홀딩스 김창환 대표는 정액제 상품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음반을 기획하고 제작, 출시하는데 위험부담을 안고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 음반제작자가 콘텐츠공급자로서 디지털음원시장의 가격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현 시장에서의 가격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은 수익분배요율 조정이 아닌 디지털 음원시장의 매출규모 확대방안임을 강조하였다.

CJ E&M 정해승 본부장은 획일적 월정액 상품을 탈피한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며, 불법 콘텐츠 유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하는 국내 플랫폼과 콘텐츠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 징수규정의 개선을 요구하였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신창환 변호사는 불법 음원시장의 과잉 비대화, 이용료 체계의 경직성, 저작권 계약 및 이용료 징수 대상의 비포괄성을 현재 디지털 음악시장의 문제점으로 보고, 음악산업 기여자에 대한 합리적 보상과 수요공급 원칙에 입각한 탄력적인 이용체계,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체계의 존재, 저작권 보호 제도의 정비를 향후 디지털 음악시장의 발전방향으로 제시하였다.

대한가수협회 유열 부회장은 높은 할인율로 인한 낮은 곡당 평균공급단가 문제에 공감하며, 음악 관계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기존 곡당 공급단가의 현실화와 발제자가 제안한 PPD, PPS 방식이 유연하고 탄력적 징수규정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정규호 대표는 K-POP 산업의 급성장이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계약관행과 수익배분, 글로벌 플랫폼의 부재, 해외지역에서의 불법 다운로드 등을 장애요인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K-POP의 글로벌 유통 전략에 어울리는 가격 정책과 권리자 중심의 합리적 PPD 도입이 시급함을 강조하였다.

황세준 작곡가는 자신은 물론 동료들이 실질적으로 창작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저평가된 음악의 가치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였고, 곡의 점유율이 아닌 음악의 이용량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창작자들이 보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더불어 최근 발매한 캐럴 앨범이 온라인 차트 상위에 진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 매출액이 2만원 안팎이라고 말해 많은 제작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디지털 음악 콘텐츠 상품 가격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고, 향후 우리 음악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앞으로 권리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고, 사업자들이 보다 유연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N-Screen 환경과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현실적인 징수 규정안이 마련되는데 좋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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