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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스윙은 프로 따라하면서…프로처럼 연습라운드는 왜 안하죠?
프로대회 주간이 되면 선수들에게는 공식 연습일이 주어진다. 말 그대로 대회 코스를 돌아보고 플레이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국내 대회 대부분은 연습라운드가 하루만 주어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대회 일정이 나오면 대회 주간이 되기 몇 달 전에 미리 가서 코스를 돌아보기도 한다. 단 하루의 공식 연습일이 주어지고, 티타임도 정해져서 나오기 때문에 그날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대회코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바로 시합에 임할 때도 가끔 있다.

반면 미국에서 투어를 뛰는 선수들은 대회 주간에 하는 연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워낙 나라가 넓다 보니 연습라운드를 하기 위해 멀리까지 가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여러 주에서 경기가 펼쳐져서 미리 연습라운드를 하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니 경비도 만만치 않게 든다. 게다가 막상 대회 때 코스 세팅을 따로 하기 때문에 연습라운드 할 때와는 코스 상태가 다를 수 있다. 미국 투어는 연습라운드가 최소 2일 이상 주어진다. 공식 연습일에는 앞에 코스가 비어 있으면 선수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수들은 연습라운드에서 두 개의 볼을 가지고 플레이를 한다. 일반적으로는 샷을 한 번만 하지만, 미스가 났을 경우 한 번을 더 치면서 코스를 돈다. 그리고, 그린으로 샷을 할 때는 그린 앞부분과 뒷부분의 거리를 계산하여 두 번의 샷을 하곤 한다. 그린 주변에서도 마찬가지다. 벙커에서 샷을 해보고 일부러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며 그린의 경사도와 빠르기를 확인한다.

퍼팅의 경우에는 여러 군데 타깃 지점을 놓고 긴 거리와 짧은 거리를 연습한다. 연습이기 때문에 홀컵에 공을 넣고 스코어를 내는 것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린에서는 야디지북을 가지고 볼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경사도를 그리며 시합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본인이 기억해야 할 부분을 적어둔다.

프로들이 하는 연습라운드는 코스에 대해 알아볼 뿐만 아니라 시합 때 어떻게 전략적으로 칠지 코스 매니지먼트를 하기 위해서다. 골프는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의 샷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다음 샷을 생각하고 쳐야 하는 전략적인 스포츠다. 다음 샷을 칠 때 최적의 거리와 라이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아마추어들에게는 연습라운드라는 것이 없다. 워낙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언제나 스코어를 잘 내고 상대방을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한 스릴 있는 게임이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고 짜릿한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사실 더 재미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끔은 아마추어들도 프로들과 같이 연습라운드라는 것을 해보기 바란다. 뒤팀이 신경 쓰여서 투볼 플레이는 하지 못하더라도 본인이 고치고 싶은 부분에 집중하며 라운드를 하는 것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 스윙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미스샷이 났을 때 잘못된 부분을 신경 써서 다시 쳐보는 건 자신의 감각을 점검할 수 있게 한다. 그러한 라운드는 스코어는 적을 수 없지만, 내용이 좋은 골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아마추어들은 프로처럼 옷을 입고, 프로와 같이 샷을 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프로와 같이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연습을 위한 라운드는 아마추어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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