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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논란 잠재운 위력투 “나이스 볼! 류현진”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 합격점
투수코치 “직구·체인지업 일품” 칭찬
제구력·구위 완벽…괴물 존재감 과시




류현진(26ㆍLA다저스)이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 앞에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첫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훈련을 소화했다.

2선발로 낙점된 잭 그레인키 등 다른 4명의 투수와 함께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이날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호흡을 맞췄다. 직구로 어깨를 푼 류현진은 이후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모두 40개를 던졌다. 간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공이 나오면 아쉬운 탄성을 내뱉곤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 스피드와 제구 모두 ‘괴물’의 존재감을 내비치기 충분했다. 류현진은 17일 예정된 두 번째 불펜 등판에선 커브를 다듬는 등 변화구 비율을 높여 50개 정도 던질 예정이다.

엘리스를 가볍게 끌어안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불펜 훈련을 끝낸 류현진은 “캠프 시작 후 첫 등판이었는데 느낌이 괜찮았다”며 “직구 제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엘리스 역시 “류현진이 첫 불펜 투구였는데도 여유로웠다”며 “당장 나가서 던질 만큼 페이스가 괜찮다”고 화답했다.

류현진을 지켜 본 돈 매팅리 감독은 “(이날 투구만으로) 평가를 내리긴 아직 이르다”면서도 “투구 자세가 아주 부드럽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 역시 “직구 제구가 매우 좋았다. 직구와 체인지업이 일품이다”고 칭찬했다. 허니컷 코치는 2006년 서재응을 지도하고, 2008년엔 ‘친정’ 다저스로 돌아온 박찬호가 재기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 ‘지한파’다. 박찬호는 허니컷 코치와 손잡고 그해 4승4패 평균자책점 3.40를 기록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류현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스트레칭과 러닝, 주자 견제 연습, 번트 수비로 시작해 불펜 투구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메이저리그식 스프링캠프 훈련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 다만 지난 14일 첫 훈련에서 1마일(1.609㎞) 달리기 꼴찌를 한데 이어 이날 외야 좌우를 반복하는 단거리 달리기에서도 동료들보다 눈에 띄게 처지며 체력적인 부분에 우려를 자아냈다.

앞서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켄 거닉 기자는 첫 훈련 뒤 류현진의 체력을 지적하며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며 금연을 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달리는 체력과 공 던지는 체력은 관계 없다”며 특유의 쾌활함으로 넘겼다. 담배 논란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7년 만의 타격훈련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인천 동산고 재학 시절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졸업 후 방망이를 쥔 적이 없는 류현진은 이날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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