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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8강 추억 넘어…최경주, 이번엔 우승샷 날린다
세계 최고선수 64명만 출전
WGC 매치플레이 21일 티오프

5년전 8강서 우즈에 아깝게 져
한국선수 출전 유일 각오 남달라





“이번엔 8강 넘어 4강 넘본다.”

‘별들의 1대1 결투’가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서 열린다. 세계 최고의 선수 64명만이 출전하는 WGC(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츄어 매치플레이가 21일(한국시간)부터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파72ㆍ7791야드)에서 시작된다.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자격을 얻은 맏형 최경주(43ㆍSK텔레콤·사진)는 5년 전의 선전을 추억하며 티박스에 올라선다.

최경주는 지난 2008년 미국 진출 이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해 1월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뒤, 2월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8강까지 오르며 아시아 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3월에는 세계랭킹이 무려 5위까지 치고 올라갔었다. 당연히 매치플레이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당시 최경주는 1회전에서 카밀로 비예가스를 꺾은 뒤, 32강전에서 이언 폴터, 16강전에서 폴 케이시 등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물리쳤다. 8강전에서는 당대 최고의 선수인 타이거 우즈와 만나 선전했지만 2홀차로 아쉽게 패배했다. 하지만 이후 2011년 양용은, 2012년 배상문이 8강에 오르며 최경주의 뒤를 이어 한국골프의 매서운 맛을 보여준 바 있다.

최경주는 올시즌 아직 우승권에 다가서지 못했다. 4차례 대회에 출전해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공동 9위에 올랐을 뿐, 30위권 두차례, 컷탈락 한차례에 그쳤다. 2011년 5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1년9개월간 우승이 없다. 최경주는 조급해하지 않고 있으며,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견고한 스윙으로 강자들을 제압하는 탱크의 샷을 기대하는 팬들로서는 최경주가 하루빨리 9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최경주가 2008년처럼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이후 상금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 1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6위인 강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다. 현재 최경주의 랭킹(62위)이 낮기 때문에 상위랭커들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64명이 16명씩 4개조(보비 존스, 샘 스니드,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최경주는 벤 호건조에 편성됐다. 1회전에서 승리한다면 빌 하스-니콜라스 콜사에츠전 승자와 32강에서 맞붙게 된다.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루크 도널드, 애덤 스콧, 제이슨 더프너 등을 피해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들과 한조에 속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 대회에는 한달간 휴식하며 스윙을 교정했던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가 모처럼 출전을 했으며, 필 미켈슨과 브랜트 스네데커는 결장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패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고, 올해 첫 대회에서 컷탈락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선수다. 우즈는 2011년 1회전, 지난해 2회전 탈락 등 이름값에 못미쳤지만, 올해는 벌써 우승을 챙기면서 전성기 못지 않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우승후보로 꼽힌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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