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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후폭풍’ 비껴간 용산 집값
민족공원 조성등 호재 여전
낙폭 서울 평균보다도 낮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자금난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14일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5계. 용산구 효창동 효창파크푸르지오 84㎡형(이하 전용면적)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7억3000만원)의 95.9%인 7억원에 낙찰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6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어 매매시장보다 오히려 비싸게 주인을 찾았다.

전날 이 법원에 나온 이촌동 대림아파트 85㎡형은 감정가(12억원)의 54%인 6억4800만원에 낙찰됐다. 인근 중개업소 급매물도 9억원 수준으로 용산 개발사업이 파산 위기 빠진 데 따라 낙찰가가 급락했다.

파산 위기에 빠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으로 해당 지역 주택시장에 악영향이 우려되지만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별로 제각각이어서 눈길을 끈다. 개발 대상지 주변인 이촌동, 원효로 등은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효창동, 한강로 등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 개발 사업의 파산 위기감이 확산된 최근 1개월간 용산에서 하락폭이 큰 아파트는 대부분 이촌동과 원효로에 몰려 있다. 이촌동 한강맨션 120㎡형은 지난 2월15일부터 이달 15일 사이 14억원에서 13억2500만원으로 7500만원이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효로4가 강변삼성 59㎡형은 4억5500만원에서 4억1000만원까지 하락했다.

반면 효창동 세양청마루 59㎡형은 2010년 10월부터 이달까지 3억6000만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강로2가 가나공인 이정찬 대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후광에 따라 시세가 많이 뛰었던 원효로 아파트와 용산역세권 재개발 지역 지분 시세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며 “다만 재개발 사업이 꾸준히 추진되는 한남동, 민족공원 호재가 여전한 한강로 등의 집값은 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로 용산 평균 주택시세는 서울 전체 시장에 비해서 꽤 안정적인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용산구는 0.15% 하락해 서울 평균 집값 낙폭(-0.31%)보다 작다. 지난해 평균 집값 변동률도 용산구(-2.43%)가 서울 평균(-4.75%) 보다 작다.

전문가들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뿐 아니라 민족공원 조성 등 개발 호재가 여전히 많고, 뛰어난 입지로 실수요자가 꾸준히 몰려 상대적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중심부에 있는 용산은 경기상황에 따라 개발 계획이 지연될 수 있지만 곧 재개될 수밖에 없으므로 미래가치는 여전하다”며 “일시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수 있지만 실수요자가 탄탄해 중장기적으로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중장기 관점으로 용산 지역에 투자한다면 급매물이 많은 요즘이 오히려 싸게 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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