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장애인 사격스타 김임연 “연맹 회장 인준 취소 법적대응”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장애인 사격스타 김임연(46) 씨가 대한장애인사격연맹회장에 추대됐다가 행정상 오류로 인준이 철회되자 법적대응에 나섰다.

김임연 씨는 지난해 12월 장애인사격연맹(이하 사격연맹) 대의원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추대된 뒤 지난달 장애인체육회(이하 체육회)의 회장 인준을 받았다. 하지만 문서상 미비를 이유로 이달 초 인준이 전격 취소돼 회장 선임이 백지화됐다.

통상 연맹의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된 회장에 대해서 체육회는 빠른 시일 안에 인준을 하는 데 반해 사격연맹 회장 인준엔 3개월 이상이 걸렸다. 몇 년 째 계속되어 온 파벌 싸움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반대파의 반발로 김임연 씨 등 새 집행부에 대한 감사를 체육회에 지시했고, 체육회는 3개월 간의 면밀한 감사를 거쳐 회장 인준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3월 18일 회장 취임을 인준했다.

하지만 체육회 담당 부장이 사격연맹으로 보내는 인준 공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전결과 수신인 기재에 착오를 저지르면서 문제가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월 3일 이에 대한 시정 명령을 내렸고 체육회는 하루 만에 회장 취임 인준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임연 씨는 “문서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회장 인준 자체를 취소한다는 건 어느 연맹에도, 어느 조직에도 없는 일이다”며 “대의원총회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회장으로 추대됐고, 3개월 간의 감사를 통해 업무상 횡령이나 부당행위도 없다고 밝혀졌다. 문서에 하자가 있다면 새로 작성해 바로잡을 일이지 아예 인준 자체를 취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임연 씨는 동부지방법원에 행정가처분신청을 하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5월1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체육회는 외부 변호사 3인을 고용해 사격연맹 인준 및 철회와 관련한 재조사를 실시해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임연 씨는 “당장 5월7일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이 있는데 이 일 때문에 집행부도 꾸리지 못하고 연맹 사무국이 모두 손을 놓고 있다. 하루빨리 선수들에게 안정된 훈련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20년 넘게 한국 장애인 사격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김임연 씨는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만 금 5개, 은 2개, 동메달 2개를 땄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후 은퇴했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