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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13년차 베테랑 페테르손, 그리고 무서운 유망주 김효주
지난주 막을 내린 LPGA 롯데챔피언십은 수잔 페테르손(32ㆍ노르웨이)이 우승했다. 통산 11승이다. 언제나 당당한 걸음걸이로 ‘전사’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수잔은 이번 대회에서도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수잔과 함께 연장전을 나갔던 리젯 살라스(24ㆍ미국)는 마지막날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쳤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인 연장전에서 세컨드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아쉽게 2위로 밀려났다.

후반에만 이글과 버디 5개로 29타를 몰아치며 선전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회를 우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결정적인 타이밍에서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발목을 잡은 순간이었다.

수잔은 2000년에 프로로 전향해 올해로 프로 13년차다. 2007년에만 5승을 거뒀고, 언제나 공격적인 플레이와 파워풀한 스윙을 구사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 종료 후 수잔은 나이가 들수록 더 스마트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핀을 바로 공략하는 것이 본인의 스타일이라고 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방어적으로 경기를 치뤄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때가 바로 경험을 살릴 때라고 했다. 플레이오프 때 내 앞에 더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다른 모든 생각과 시선을 물리치고, 자신과 볼에 집중하며 좋은 샷을 만드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걱정과 생각을 몰아내고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 또한 연습과 경험을 통해 이뤄진다.

수잔이 해를 거듭하면서도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건 경험을 살릴 뿐만 아니라 단순하게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이번 대회 내내 수잔이 눈을 감고 퍼팅을 했다는 점이다. 4라운드 중 3라운드 내내 퍼팅 25개를 기록한 수잔은 퍼팅을 조정하려고 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퍼팅 라인과 스피드를 시각화하고 좋은 감을 살리려고 했다고 했다. 눈을 뜨고 볼을 보고 싶은 유혹이 들지만, 이미 스트로크를 하면 그 이후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상기하며 퍼팅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 역시 경험과 자신감이 없으면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차세대 한국 골프 주자로 손꼽히는 김효주(18ㆍ롯데)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언제든지 통할 수 있는 실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초청선수 중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하고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어린 선수들이 세계 무대의 경험이 필요한 것은 세계 상위 랭커 선수들과 같이 연습을 하고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우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LPGA 대회에 초청선수로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선수들에게 주어진다는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늘 위협적인 플레이로 정상에 도전하는 수잔 페테르손의 경기력을 보고 우리나라 선수들도 경험을 쌓고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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