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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서 본 MLB]류현진-추신수 맞대결은?
황덕준/미주 헤럴드경제 발행인
메이저리그가 올스타 브레이크(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올스타게임을 전후해서 4일 동안 정규시즌 경기일정이 없는 것이지요. 올스타에 뽑힌 선수 외에는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류현진 추신수 두 빅리거가 올스타에 나가는 명예를 얻기 바라는 분들도 많았겠지만 실속으로 따지면 4일의 휴식이 한결 나을 겁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지친 모습이었던 류현진으로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나저나 우리 모두의 관심사였던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LA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는 오는 26~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르게 돼있지요. 류현진의 등판순서가 신시내티 경기를 벗어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결국 맞붙게 됐습니다. 날짜도 잡혔지요.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공개한 후반기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따르면 28일입니다. 매팅리 감독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사실상 제2 선발로 뛴 류현진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후반기 등판순서를 정했다고 하는군요.

커쇼는 전반기에만 145 ½이닝을 던져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투구회수를 기록했지요. 류현진도 116 ⅔이닝을 던졌습니다. 다저스 팀내에서 커쇼에 이어 유일하게 100이닝을 넘겼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투수 53명 가운데 최다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워싱턴 내셔널스와 치를 하반기 첫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커쇼에게 맡겼습니다. 커쇼가 올스타전에서 던지게 되는 만큼 4일의 인터벌을 준 겁니다.

류현진은 커쇼 다음 순서인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3연전 첫판을 맡게 됐지요. 전반기 마지막 등판 이후 12일을 쉬고 나서게 됩니다. 너무 오래 쉬고 등판하는 게 더 나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류현진을 커쇼에 앞세우자니 또 다른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꼬이게 되지요. 복잡하게 이런 저런 수를 따지느니 ‘커쇼 다음에 류현진’이라는 간단한 구도를 축으로 삼겠다는 매팅리 감독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전반기 레이스에서 원투펀치였던 ‘좌완듀오’ 아니겠습니까.

전반기 막판에 완봉승을 거두는 등 사이영 수상자 출신의 구위를 살린 잭 그레인키가 경력이나 몸값이나 제 2선발이라는 명분에는 맞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여준 ‘전투력’으로야 류현진이 에이스 커쇼와 쌍두마차를 이룬 게 현실이었고,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하반기 등판순서를 정리한 감독의 전략에 시비를 거는 분위기는 전혀 없습니다.

아, 우리 한인동포팬들이 시비 걸고 싶다네요. 다저스 구단이 LA날짜로 28일(일요일•한국시간 29일)을 ‘한국의 날’로 정했거든요. 그날 신시내티전에 앞서 소녀시대의 티파니,태연,써니가 와서 애국가를 부르고 시구도 합니다. 태권도 시범도 있구요. 그러니 류현진이 그날 선발등판해서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치면 다저스타디움은 온통 ‘코리아’ 분위기로 가득 찰 것입니다. 아쉽게도 류현진이 하루 앞서 등판하게 되니 비단 위에 얹을 꽃 한송이가 없는 거지요.

매팅리 감독이 한국의 날 행사를 의식해서 등판순서를 조정할 가능성은 박찬호가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확률과 같을 겁니다. 다만 승부의 확률로 굳이 들이대자면 이런 게 있습니다.

류현진은 4일 쉬고 등판했을 때 3승1패, 피안타율 0.259,피홈런 6개,평균자책 3.45였습니다. 하지만 5일 쉬고 선발로 나섰을 때는 4승 무패, 피안타율 0.186,피홈런 1개, 평균자책 2.16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날’ 경기에 코리안 빅리거 투타 대결을 벌이는 게 금상첨화라면 이 기록분석표를 탄원서처럼 만들어 다저스 감독실로 발송해야 겠지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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