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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 - 권혁세> ‘스마트폰 1등 국가’의 빛과 그림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40%
한류확산·국가브랜드 업그레이드
청소년 창의성 상실 등 부작용
혁신뒤의 어두운 면도 개선을…


얼마 전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발표에 의하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33.1%로 2위 업체인 애플(13.6%)보다 배 이상 높았다. 3위인 LG전자의 점유율(5.3%)까지 합칠 경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40% 가까이를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10조원에 육박하고, 올해 2분기 우리 경제성장률도 그동안 주력 수출업종인 조선ㆍ철강 등의 부진으로 계속 0%대의 성장에 머물다가 모처럼 1.1%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해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1위인 67.6%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 보급률인 14.8%에 비해 무려 4.6배나 높은 수치이고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만도 3556만명에 달한다.

소위 스마트폰을 다룰 수 없는 유아, 아동이나 초고령자를 제외하고는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자동차 이상의 생활필수품으로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통계를 새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지하철, 커피숍, 음식점, 길거리 어디에서든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몰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제 스마트폰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한시도 뗄 수 없는 연인보다 더 가까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편리함과 신속함으로 인해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대한민국의 국민성과 궁합이 잘 맞고 지식정보화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분명히 기여하고 있다. 실례로 스마트폰 수출은 단순한 하드웨어기기의 수출에 그치지 않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를 맞아 한류문화 확산과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부수효과까지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적으로는 스마트폰 1등 국가의 부작용도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교육부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초ㆍ중ㆍ고생의 70%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데, 청소년기부터 스마트폰 중독현상으로 인한 학업능률 저하는 물론 우울증, 주의력결핍장애(ADHD)와 같은 정신장애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한다.

또 이용요금이 비싼 스마트폰 보급이 최근 확대됨에 따라 가구당 통신비 지출이 15만원을 훌쩍 상회해 서민가계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한 해 매출액이 50조원에 달할 만큼 국민소득에서 통신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다한 상황인데도, 통신 3사는 통신료 인하보다는 매출 확대에만 혈안이 되어 판촉비를 물 쓰듯 쓰고 있다.

오늘날 세상은 스마트폰 확산으로 SNS가 지배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년 중에 페이스북 전 세계 가입자 수가 1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인터넷 이용자 수도 6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전 세계 인구의 35% 이상이 네트워크를 통해 항상 온라인상에 하나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정보의 신속한 공유를 통해 인간 개인의 삶과 인간이 만든 각종 체제와 제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계에 구속돼 끌려다니는 스테레오 타입의 인간형만 양산시킬 우려도 있다. 특히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현상이 가져올 미래 세대의 인간관계 단절, 창의성 상실, 정신장애 등 각종 부작용은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지금부터라도 스마트폰 1등 국가의 빛에 가려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개선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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