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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또 한번 세상을 바꿀 삼성 ‘갤럭시 기어’
삼성전자가 손목시계형 휴대폰 ‘갤럭시 기어’를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전격 공개했다. 삼성 측은 갤럭시 기어가 전화, 문자, e-메일, 사진촬영 기능 등이 내장된 뉴 트렌드 제품으로 갤럭시 노트3와 함께 140여개 국가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73.8g의 초경량 갤럭시 기어를 의식한 듯 이날 미국의 퀄컴은 ‘툭’, 일본 소니는 ‘스마트워치2’ 등을 일제히 선보였다. 구글은 안경처럼 쓰는 구글글래스로 일전을 벌이겠다는 태세다. 휴대폰 시장이 손바닥에서 손등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갤럭시 기어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아이워치를 출시하지 않았고, 구글글래스도 테스트 단계로 삼성이 ‘입는 컴퓨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매체들도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를 한 단계 진화시켰다”거나 “갤러시 기어가 삼성전자에 애플의 아이패드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패드가 태블릿PC시장을 연 것처럼 갤럭시 기어도 스마트워치 시장을 이끌 것이란 뜻이다.

물론 보완할 게 많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배터리의 수명이 25시간으로 짧고, 화면의 크기가 작다는 점 등이 적시됐다. 갤럭시 기어가 작동하려면 갤럭시 노트3와 연동돼야 하는데 그 가격이 300달러로 비싸고 독립 제품이 아니라 연동되는 디바이스라는 지적도 나왔다. 기술적으로 수년 내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라지만 갈수록 짧아지는 관련 제품 수명을 생각하면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갤럭시 기어가 앞으로 열어갈 세상이다. 우선 기존의 스마트폰 기능과 별도로 의료기술과 결합해 헬스케어기기로 각광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 혈압, 당뇨 혈액순환 등 건강상태를 체크해 본인에게 말로 알리고, 자료는 병원으로 전송해 상상을 초월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갤럭시 기어에 GPS 기능을 탑재하면 차량수배, 범죄예방, 사람 찾기 등에도 이용된다. 화면을 터치하면 즉시 자신의 위치가 경찰서로 연결돼 성폭력 예방 등에도 효과적이다.

집채만 하던 컴퓨터가 손바닥만큼 작아지고, 벽돌만큼 무겁고 투박하던 핸드폰이 손안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다. 갤럭시 기어 역시 향후 어떤 혁신적 변화를 이어갈지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다만 스마트폰이 인간의 삶을 바꾸었다면 스마트워치는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미래의 확실한 먹거리, 스마트워치 시장을 국내 기업이 독자적인 기술로 선도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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