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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유일 전세가율 80% 돌파, ‘광주 광산구’에선 무슨일이…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전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사가격 비율)이 80%를 돌파한 광주시 광산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70% 이상인 지역이 늘어나면서 높은 전세가율이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 광주시 광산구 전세가율은 81.3%를 기록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세가율 80% 이상을 기록했다. 광산구는 사실 지난해 1월 이미 전세가율 80.2%를 기록하면서 벌써 1년 이상 전세가율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광산구에서 아파트 단지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월계동 건영아파트 전용면적 86.11㎡형 매매 평균가격은 1억3750만원인데 이 아파트 전세가격은 1억2750만원이다. 전셋값과 매매값 차이가 1000만원밖에 나지 않는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차이가 크지 않으니 이 지역에선 간간히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다. 인근 대우아파트 전용 89.04㎡형은 1억3750만원에도 매매가 이뤄지는데, 같은 아파트 전세는 1000만원 비싼 1억4750만원에도 계약된다.

월계동 첨단금호타운 인근 경인공인 관계자는 “집주인 개인 사정이나 매매 타이밍에 따라 간혹 전세가 매매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높은 전세가율이 매매가격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 지역 중개업자들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세가율이 오래전부터 70~80%대로 높았지만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설명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광산구 아파트가격은 전세가율 80% 이상을 기록한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1.36% 오르는데 그쳐 6개 광역시 아파트 평균 변동률(2.16%)보다 못한 기록을 보였다.

그럼에도 전세보증금을 떼일까 불안해하는 세입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해당지역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매매가격이 조금만 내리면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 현상에 대한 우려가 이 지역에선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인근 경인공인 관계자는 “세입주들은 그동안 시세 변동이 극히 작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매매값이 떨어져 봤자 얼마나 떨어지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지역 아파트는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경매 처분되는 경우도 적고 전세보증금이 떼인 사례도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대체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없어 집주인이 수익률을 위해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경향이 강하다”며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전세 비중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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