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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사태에 완성차 업체 깊어지는 시름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두고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러시아 수출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ㆍ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 자동차 수출 시장이지만 작년 말부터 불거진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악재가 겹쳐 한껏 위축되고 있다.

가장 여파가 큰 곳은 쌍용자동차다. 쌍용차가 지난 1월에 러시아에서 판 차는 ‘0’대다.

작년말부터 현지 판매 가격협상이 시작됐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루블화 가치가 10%이상 떨어지면서 협상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달러화 대비 루블화는 작년 말 32.927루블에서 이달 14일 현재 36.649루블로 11.3% 상승했다.

쌍용차는 작년 1∼2월 러시아에 6100여대를 수출했지만 가격협상이 지연되면서 1월에는 한 대도 팔지 못하고 2월에 들어서야 2100여대를 판매했다.

올해 러시아 수출 목표는 3만여대로 작년 실적 3만5000여대보다 14% 낮췄다.

전체 수출 실적의 약 30%를 러시아에서 올리는 쌍용차는 이로 인해 연초 세운 연간 해외 판매량 목표(16만대)를 하향 조정할 만큼 타격을 받았다.

해외 공장이 없는 점도 쌍용차에 불리한 요소다.

지난 2011년 말 브라질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30% 인상하면서 현지 공장이 없었던 국내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처럼 해외의 불안요소로 인해 환율이 요동치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러시아와 체코, 기아자동차는 슬로바키아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중이다.

쌍용차 측은 우크라이나 악재를 중국 내 실적개선으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작년 중국에서 7000여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2배가 넘는 1만5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한편 현대기아차 등 그밖에 한국완성차 업체도 러시아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2월 러시아에서 4만9447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GM도 작년 1∼2월 8972대에서 올해 동기간 8356대로 소폭 줄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504대에서 332대로 감소했다.

한편 러시아가 실제 크림을 병합할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등의 강력한 제재가 잇따를 수도 있어 자동차 업계의 근심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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