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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왕 오찬 · 정상회담 · 연설…강행군에 몸살난 朴대통령
박지성 등과 和국왕 오찬 참석
빡빡한 스케줄 감기몸살 도져
한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만찬 불참

[헤이그(네덜란드)=홍성원 기자]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가 베푼 오찬에 참석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중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만 각각 오찬과 만찬 행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르에인더 왕궁에서 열린 오찬에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와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사를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는 17세기부터 시작된 오랜 인연을 갖고 있고, 네덜란드는 6ㆍ25 전쟁 당시 군대를 파견해 자유민주주의를 함께 지켜준 소중한 우방”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간척 사업 기술을 보유하고 농업 화훼와 녹색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네덜란드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실현에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체결된 ‘워킹홀리데이 협정’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 증진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돼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노트르 에인더왕궁에서 열린 오찬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오찬사를 들은 후 답사를 하고 있다. [헤이그(네덜란드)=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한국과의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국의 기적’에 대해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취는 경이로우며,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역동성은 ‘강남스타일’만큼이나 중독성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국왕은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네덜란드 간 파트너십의 잠재적 성과는 2002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 간 파트너십에서 잘 나타났다”며 “저는 이러한 파트너십이 더 많은 분야에서 성공을 낳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계속되는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24일(현지시간) 감기몸살이 도져 이날 오후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리셉션ㆍ만찬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행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대신 나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네덜란드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잠을 못 주무셨고, 어제와 오늘도 그렇다”며 “내일 한ㆍ미ㆍ일 정상회담 등이 있기 때문에 오늘 좀 쉬면서 내일 일정을 준비하는 게 낫겠다 싶어 윤병세 장관이 국왕 주최 만찬 행사에 대신 참석했다”고 말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ㆍ독일 순방을 위해 지난 23일 서울을 출발한 뒤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11시간여의 비행 끝에 네덜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곧바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초대로 단독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에도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핵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선도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중요한 일정을 소화했으나 결국 몸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ㆍ미ㆍ일 정상회담을 끝으로 네덜란드 일정을 마무리하지만 곧바로 독일로 넘어간 뒤엔 베를린→드레스덴→프랑크푸르트로 이어지는 더욱 강도 높은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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