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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혜택 줄자 알뜰주유소 휘청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알뜰주유소가 지난 2월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이 줄어든 반면 일반 주유소에 대한 정유 4사의 지원은 강화됐기 때문이다.

25일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현재 전국의 알뜰주유소는 1029개로 전월에 비해 2개 줄었다. 작년말 1031개에서 올들어 정체를 보이다 2월에는 아예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알뜰 주유소는 2011년 12월 1호점을 연후 2012년말 844개로 급증했으나 지난해들어 6월말 946개, 11월말 995개를 기록하는등 부터 증가세가 둔화됐다. 


알뜰주유소가 주춤한 주 요인은 세제 혜택의 축소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31일자로 소득세와 법인세 중소기업 특별세액 감면율이 종전 20%에서 10%로 줄어들었다. 알뜰주유소 사업 확대를 위해 2012~2013년 한시적으로 확대했던 세금감면율이 종전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또 다른 세제 혜택인 ‘재산세 50% 감면’도 올해 말이면 종료된다.

반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은 일반주유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정유4사는 지난해부터 신규 주유소 사업자와 간판을 바꿔달려는 기존 사업자에 대한 ‘시설지원금’을 크게 늘렸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새로 도색하고 간판을 바꾸는 비용을 일반 주유소에서는 대부분 무료로 해준다. 반면 알뜰주유소는 그중 10%를 주유소 사업자가 부담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유4사는 매출이 높은 주유소사업자들에게 한대 2000만원짜리 정유기를 무료로 3~4대씩 설치해주기도 한다. 


정원철 자영알뜰주유소협회장은 “일반 정유사의 담보지원제도, 신용카드 할인, 각종 포인트 등 각종 마케팅제도 혜택이 알뜰주유소에는 전무하다”고 했다.

알뜰주유소의 가격 경쟁력도 크게 떨어졌다. ‘1리터당 100원 저렴한 주유소’를 표방했지만,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가격차는 평균 4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각종 카드 포인트 등 마케팅수단, 정유 4사의 지원 등에 힘입어 ‘알뜰주유소 보다 싼 일반주유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에 대응하기 위해 주유소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거래조건으로 계약을 변경하기도 한다. 우리 간판을 단 사업자들에게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2015년까지 전체 1만3000개 중 10%인 1300개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한국석유공사에 자회사를 설립해 알뜰주유소 운영을 일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알뜰주유소 관계자는 “알뜰주유소가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자회사 설립을 통한 자립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고 밝혔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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