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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인피니티 ‘Q50’> 묵직한 핸들링 가속시 안정감…고속道 주행시 소음 ‘옥에 티’
인피니티가 독일 디젤 세단을 제압하기 위해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택했다.

현재 F1의 최강자로 활약 중인 독일 카레이서 베텔이 개발에 참여한 ‘독일형 일본차’ Q50이 그 주인공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2000㏄급 디젤엔진에 유럽풍의 주행감으로 독일 세단에 도전장을 냈다. 첫 달 계약 대수가 600대에 이르며 일단 데뷔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시승구간은 인천 송도에서 인천대교를 통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변도로를 거쳐 송도까지 왕복하는 120㎞ 구간이다.

가장 확연히 달라진 점은 그동안 큰 약점으로 지적되던 연비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탑재되는 2.1ℓ 디젤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로 Q50의 복합연비는 15.1㎞/ℓ(도심 13.2㎞/ℓ, 고속 18.3㎞/ℓ)로 높아졌다. 경쟁모델로 지목한 BMW 320d(18.5㎞/ℓ)와 벤츠 C클래스(15.6㎞/ℓ)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음에도 실주행연비가 12.3㎞/ℓ에 달했다.


주행감 성능 역시 일본보다는 독일의 맛이 강해졌다.

최고출력 170마력(3200~4200rpm), 최대토크 40.8㎏ㆍm(1600~2800rpm)의 엔진은 가속 페달을 밟는 힘을 속도로 곧바로 옮겼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체가 낮게 가라앉으며 안정감을 줬다. 묵직한 맛 탓에 저속구간에서는 가속 페달의 반응성이 조금 떨어졌지만, 기회비용으로 감당할 만했다. 묵직한 핸들링도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흡족했다.

유럽의 맛은 바닥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한 독일차의 서스펜션이 푹신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Q50은 오리지널 독일 스타일로 단단한 서스펜션의 맛을 잃지 않았다. 도로와 차 운전자 간 일체감을 충분히 느낄만 했다.

디젤엔진 차량의 숙제인 소음도 상당부분 잡았다. 다만 정차 시 떨림과 고속주행 시 풍절음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실내공간에서도 개선이 뚜렷했다. 경쟁 차량인 BMW 3시리즈보다 전장은 166㎜, 전폭은 10㎜ 더 크고 실내공간의 넓이를 결정하는 윤거는 40㎜나 더 길다. 덕분에 키가 180㎝에 이르는 성인 남성이 앞좌석에 탄 상태에서도 뒷좌석의 탑승자의 공간이 충분했다.

인피니티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지만, 아무래도 관록에서는 경쟁차인 독일 브랜드보다 다소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형 4350만원, 고급형 4890만원 등 4000만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으로 유럽 디젤 승용차의 맛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할 만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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