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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요나의 기적
요나는 성경 구약 요나서의 주인공이다. 기원전 8세기 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선지자 요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이교도를 개종시키라는 명을 받지만 겁이 나서 다시스로 달아나려 한다. 요나가 다시스로 가는 배에 올랐을 때 하나님이 바다에 큰 풍랑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풍랑을 가라앉힐 제물이 필요하다며 제비뽑기를 했고 요나가 바다에 던져지게 된다. 사흘간 고래 뱃속에 갇혔다가 회개한 후 살아난 요나는 니느웨로 나아가 죽음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한다.

‘세월호’의 대참사가 일어난 지 엿새 째다. 선수(船首)만 드러낸 채 거꾸로 바다에 처박힌 선박이 마치 꼬리만 내민 채 잠수하고 있는 대형 고래의 모습과 흡사해 보여서 일까. 요나의 기적이 세월호에서도 일어나길 바라는 국민적 염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연세대 노천극장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목회자와 신도 1만 여명은 “요나의 기적을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목도하게 해 달라”고 신에게 간청했다. 또 며칠 전부터 블로그와 SNS에서도 요나가 소생한 것 같이 우리의 아들 딸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기도문이 확산되고 있다.


성경에서는 신이 사흘만에 요나를 뭍으로 올렸지만 차가운 바다에 갇힌 생명을 구원할 이는 잠수사이다. 지금 진도 앞바다에는 전문 잠수사 696명이 사고 현장에 투입돼 있다. 승객을 버리고 달아난 선장, 사고 초동 대처를 졸속으로 한 우리의 잘못으로 잠수사들이 극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들은 산소 마스크가 벗겨질 정도로 빠른 조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야를 뚫고 실종자 구조의 생명줄인 인도선을 5개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에어포켓 마지노선 72시간을 넘긴 상황이어서 안타깝지만 이들 잠수사의 사투가 기적의 생존자를 낳기를 기도한다.

문호진 논설위원/m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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