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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식품기업, 설탕 줄이기 안간힘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저당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식품회사인 네슬레는 2011년까지 10년에 걸쳐 자사 제품에서 당분을 30% 줄였다.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로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인 유니레버는 2020년까지 차(茶)를 주원료로 하는 음료제품에서 당분을 2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설탕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식품에 첨가된 설탕이 비만과 당뇨병,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식품회사들의 과도한 설탕 사용도 눈총을 받고 있는 것.

올해 초 미국과 영국의 의료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 ‘액션온슈가(Action On Sugar)’는 정부가 설탕 섭취량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앞으로 3~5년 내에 수프와 파스타 소스, 빵 등에서 당분 함유량을 30%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역시 보건비용 증가를 우려해 과세 정책이나 규제를 통해 식습관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설탕을 줄이는 대신 단맛을 유지하기 위해 설탕을 대체할 만한 감미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적인 대체품을 찾지는 못한 상태다. ‘액션온슈가’는 설탕 사용을 점차 줄이면 소비자들이 덜 단맛에 적응할 것이라고 보지만, 맛의 변화가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식품회사 입장에서는 쉬운일이 아니다.

칼로리는 없으면서 설탕보다 600배 단맛을 내는 수크랄로스(Sucralose)가 한때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천연 성분이 아니라 인공감미료라는 이유로 점차 퇴출되고 있다. 인공감미료를 넣은 제로(0) 칼로리 음료의 판매량도 감소 추세에 있다.

또 스테비아(Stevia)가 천연감미료로 주목받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설탕과는 다른 맛을 낸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코카콜라는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스프라이트’에 스테비아를 사용했지만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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