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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흘리는 고3아들 안타까워…쿨프레소에 가족사랑 담았죠”
휴대용 냉방기 ‘쿨프레소’ 기획 삼성 3인방
“‘쿨프레소’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휴대용 냉방기기 ‘쿨프레소’를 기획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의 성지현 과장, 황강순ㆍ배진아 대리는 ‘쿨프레소’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난 14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세 사람을 만나 쿨프레소의 개발 기획 과정을 들어봤다.

압축기로도 불리는 컴프레서는 여름철 차가운 컵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처럼 냉매를 통해 공기 중 습기를 제거해 수증기를 내부에서 액체화시켜 차가워진 공기를 밖으로 내보낸다. 하지만 그 크기 때문에 사람 키만한 스탠딩 에어컨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쿨프레소’를 기획한 삼성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의 배진아(왼쪽부터)ㆍ황강순 대리, 성지현 과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면 삼성전자가 연초 개발에 성공한 ‘미니 로터리 컴프레서(미니 컴프레서)’는 기존 컴프레서보다 크기를 4분의 1(355㎖ 콜라 캔 수준), 무게를 5분의 1(1.2㎏)로 줄였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도 작게 만들 수 있다.

황 대리는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며 “경험을 토대로 책상이든 식탁이든 어디든 올려놓고 쓰면서 컴프레서를 통해 에어컨처럼 습하지 않은 바람이 나오는 탁상용 에어쿨러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황 대리는 “실내에 있어야 하니 무조건 소음과 진동을 줄여달라고 개발 파트에 얘기했다”며 “사용 중 계속 돌아가야 하는 컴프레서가 있어서 만들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디자인에도 사용 편의성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배 대리는 “올려놓기 쉽게 하기 위해 손잡이에 손가락 모양으로 홈을 팠고 바닥에 펭귄 발처럼 날개 모양의 작은 받침대를 달아 안정감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후 세 사람은 각각 소비자 1000명과 500명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와 사용 테스트를 거쳤다. 세 사람의 생각과 소비자의 반응은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성 과장은 “원래 싱글족이나 신혼부부를 겨냥한 제품이었는데 다인(多人) 가구에서도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며 들려준 사연은 가족에 대한 배려를 담은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에어컨이 없는 공부방에서 땀 흘리는 고3 아들이 안타까웠는데 잘 됐다’ ‘등이었다.

‘쿨프레소’의 체감 냉방 거리는 1~1.5m 정도다. 공간 냉방보다는 근접 냉방을 위한 기기다. 배 대리는 “‘차갑다’는 뜻의 영어 ‘쿨(cool)’과 ‘근처’는 뜻의 이탈리아어 ‘프레소(presso)’를 결합해 이름을 지었다”며 “언제나 실내 온도보다 10도 정도 낮은 바람이 나와 시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운 날씨에 하루 종일 틀어놔도 전기료는 괜찮을까. “‘쿨프레소’는 전력 소모량이 시간당 100와트(wㆍ강풍 기준)에 불과합니다. 전기료가 1㎾에 160원이니 10시간 틀어야 160원 정도죠.”

수원=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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