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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D(반도체 정보저장 장치) ‘치킨게임’ 시동?
낸드플래시 공급증가·신제품 출시 본격화
저용량 · 범용제품 중심 가격 인하경쟁…삼성전자이어 도시바 등 가세…업계재편 노려



차세대 컴퓨터 기억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대가 최근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업체들이 SSD 가격을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업체들은 대부분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존 제품 값을 떨어뜨려 가격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반도체업계에서는 지난해 업체들이 정리되며 약 30년간 지속된 치킨 게임으로 끝난 D램 시장처럼, 낸드플래시 시장도 향후 주목받는 SSD를 중심으로 메이저 업체들이 주도해 치킨 게임을 시작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이달 초 소비자용 V낸드 SSD 신제품 ‘850 프로(PRO)’ 출시에 앞서 지난달 말 기존 보급형 SSD 제품인 ‘840 에보(EVO)’의 가격을 10~15% 인하했다. 지난달 시장 2ㆍ3위인 도시바, 마이크론이 SSD 가격을 인하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용량별로는 일반 사용자들이 주로 찾는 120ㆍ128기가바이트(GB) 등 저용량 제품 시장에서 이 같은 양상이 두드러진다. ‘840 EVO’ 120GB 제품(모델명 MZ-7TE120B/KR)의 최저 가격은 이날 현재 7만7770원이다. 최저 가격 추이를 보면 6개월 전인 지난 1월 10만원대 후반으로 11만원에 육박했지만, 5월에는 8만원대로 떨어졌고, 6월 하순에는 7만원대에 진입했다. 가격 하락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도시바, 마이크론 제품도 마찬가지다. 도시바 ‘Q시리즈 프로(Pro)’ 128GB 제품은 최저 8만6900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 2월 최저 12만원대에 팔렸던 이 제품은 4월 7만원대 후반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론 ‘크루셜(Crucial) M500’ 120GB 제품도 최저 가격이 7만4050원까지 떨어졌다. 이 제품은 지난 1월만 해도 9만원대였지만, 5월 하순 7만원대로 떨어졌다. 팀그룹, 킹스톤, 실리콘파워 등 중소 SSD 전문 업체들도 120ㆍ128GB 제품 가격을 6만원대 후반까지 내렸다. 이 같은 SSD의 급격한 가격 하락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선 주요 부품인 낸드플래시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10나노급 등 메모리 미세 공정 본격화를 꼽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치킨 게임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SD는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최근 업체들이 부쩍 주목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주요 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통해 업계 재편을 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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