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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Sㆍ제일모직 상장, 삼성 지배구조 합리화 촉진할까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삼성 지배구조가 더욱 합리화될 전망이다.

전자와 비전자, 금융 부문 등으로 사업별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고, 순환출자 고리도 줄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삼성SDS 기업공개는 투명한 시장가격으로 사업재편을 할 기회를 준다. 최근 삼성의 사업개편 작업은 유사업종간 집중과 수직계열화다. 삼성SDI-제일모직,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모두 그렇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의 대주주가 삼성전자다. 삼성물산에도 건설과 중공업 부문이 있다.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에 넘기고, 삼성전자가 가진 삼성중공업 지분(17.6%, 약 1조원)을 삼성물산에 넘기면 이 부문의 집중과 수직계열화가 이뤄진다.

삼성SDS의 예상공모가인 19만원 기준으로 삼성물산 보유지분 가치는 2조5000여억원을 넘는다. 시장가격은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정도면 삼성전자가 가진 삼성중공업 지분 외에도 삼성정밀화학(8.4%, 약 800억원), 삼성종합화학(3.91%, 약 900억원)은 물론, 호텔신라(5.1%, 약 2400억원)와 제일기획(2.6%, 약 700억원)등 다른 비전자 계열사 지분과 바꾸기에도 충분하다. 전자보다는 기계ㆍ중공업 쪽에 가까운 삼성테크윈의 지분(25.5%, 약 4800억원)과 교환해도 가치가 남는다.


제일모직 상장은 그룹 내에서 가장 큰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계기다. 제일모직 상장 심사를 진행중인 한국거래소의 최경수 이사장은 최근 언론과 만나 “공모규모가 1조원 내외”라고 밝혔다.

제일모직 주식이 거래된 가장 최근 공식기록은 지난 해 3월 자사주 매입 때다. 당시 거래가격은 주당 182만원이다. 이는 2012년 당시 제일모직 주주사들의 장부가와 같다. 이후 이들 주주사들의 장부가는 2013년에는 208만원, 올 해에는 209만원으로 올랐다. 50분의 1로 액면분할 된 지금의 주식으로 환산하면 주당 3만6400원에서 4만1600원, 4만1800원이다. 공모가에는 시장화에 따른 유동성 가치가 반영된다. 장부가보다 분명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매년 가치평가를 해온 만큼 장부가와의 너무 큰 차이는 나지 않아야 한다.

제일모직은 액면분할로 발행주식수를 250만주에서 5000만주 이상으로 늘려 상장시 일반주주 소유비율이나 공모주식수 비율 하한선이 발행주식의 10%에 불과하다. 상장에 따른 특수관계인 지분률 하락도 피해야 한다. 구주매출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삼성은 지난 해부터 계열사간 지분이동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줄여왔다. 제일모직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ㆍ전기ㆍSDI→제일모직’의 구조다. 이들 3사 보유지분 17%를 구주매출하면 순환출자가 끊긴다. 장부가 4만1800원 기준으로 3사 지분가치는 약 8900억원이다. 만약 제일모직의 희망공모가가 5만원선이라면 1조625억원으로 꼭 ‘1조원 내외’가 된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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