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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전 스트레칭 빠뜨렸더니 발바닥이 ‘악’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평소 운동을 즐기는 직장인 조 모(35)씨는 일주일에 3일이나 조기축구를 할 만큼 스포츠를 즐긴다. 하지만 최근 아침공기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언젠가부터 운동 후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발뒤꿈치 통증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다리를 들고 있기 조차 힘들만큼 그 강도가 심해졌다. 

운동을 과하게 해 근육이 놀랐을 수 있다는 생각에 파스를 뿌리고 진통제도 먹어 봤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어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조 씨의 병명은 ‘족저근막염’으로 나타났다. 


▶ 족저근막염, 과격한 운동이나 잘못된 신발 선택이 주범
일반적으로 우리 신체의 뼈 개수는 206개 남짓으로 알려져 있고 그 중 발의 뼈 개수만 52개에 달한다. 정강뼈로 불리는 경골을 비롯해 종아리뼈인 비골, 발가락에 있는 지골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발은 뼈 외에도 근육으로 구성되는데 대표적인 게 바로 족저근막이다. 

이 근육은 발바닥에서부터 발가락 기저까지 연결돼 있어 발의 형태를 유지시켜 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아치형으로 생겨 터널이나 다리를 만들 때 터널의 모양이나 다리 아랫부분을 둥글게 만들어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처럼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과 충격을 완충시킨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걸음을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은 신체 몸무게의 7배에 달하며 이중 후족부에 60~70%의 무게가 전해진다. 족저근막염은 뒷꿈치에서부터 발가락 기저까지 연결돼 발의 형태를 유지시켜 주고 충격을 흡수하며 발을 들어 올리는데 도움을 주는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손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던 사람이 과격한 활동을 하거나 단시간 내에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 하중이 과하게 가해질 때, 또 노화로 족저근막이 퇴화됐을 경우, 신발 앞부분과 뒷부분의 차이가 심한 하이힐을 오래 착용하는 등 발에 무리가 생길 때 주로 생긴다. 

또 호르몬 분비 변화로 인해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진 40~60대 여성이나 밑창이 얇은 신발 또는 뒷굽이 없는 신발을 신는 사람도 걸리기 쉽다. 뿐만 아니라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점프를 하는 등 갑작스럽게 발바닥에 충격을 주거나 마라톤과 조깅, 축구와 같이 발바닥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오래할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발바닥에 생기는 통증, 방치하면 허리질환까지 야기
증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발꿈치나 아치형 족궁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자고 일어나 걸음을 걷기 힘들거나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리기 힘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통증이 있다가도 몇 시간 후 통증이 완화된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근육통 또는 대수롭지 않은 질환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생활이 불편할 만큼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조기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이때에도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되고 활동하는데 제약이 있으며 보행습관이 달라져 무릎과 엉덩이, 심할 경우 허리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 질환이지만 완전히 나아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허리 디스크와 같이 타 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발 근육 풀어줘야, 3~5cm 정도 굽 신발 가장 안정적
치료는 족저근막의 손상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고 이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로 인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면 체중감량을, 지나친 운동으로 생긴 것이라면 운동의 양이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맨발로 딱딱한 땅이나 표면을 걷지 않도록 하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장소를 잔디밭이나 쿠션이 있는 운동장으로 옮기는 것도 필요하며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높은 하이힐이나 뒷굽 또는 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면 다른 신발을 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 발은 3~5cm 정도되는 굽의 신발을 신을 때 가장 안정적이다. 언제부터인가 발바닥 통증이 느껴진다면 휴식을 취하고 얼음찜질 등으로 발바닥 근육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재발과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에서는 족저근막염을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정확한 진단 없이 약을 복용했다가는 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을 보호하고 약물을 통해 통증 완화 , 재발잦아 꾸준히 관리해야
족저근막염에 대한 진단이 내려지면 그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보조기 요법을 사용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와 같이 염증을 완화하는 약을 처방하고 뒤꿈치를 감싸 충격을 완화시키는 뒤꿈치 컵(heel cup)을 통해 족저근막을 보호하는 동시에 보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만약 이와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거나 체외 충격파요법을 사용하며 심할 경우에는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과 보조기, 시술과 수술 등을 통해 발의 통증이 줄어들거나 사라졌다 해도 재발이 높은 만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족저근의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게 중요하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엄지발가락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하면 족저근이 단련된다. 또 바닥에 앉아 다리를 뻗고 고무줄이나 수건 등으로 엄지발가락에 걸어 몸쪽으로 잡아당기는 방법과 바닥에 꽁꽁 언 냉동캔을 발바닥에 놓고 발 앞뒤로 굴리는 것, 서서 발꿈치를 위아래로 올리거나 선 상태에서 발바닥으로 수건이나 신문지 등을 집어 올리는 활동도 도움이 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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