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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 이제 농업 · 금융 · 전자그룹
고강도 구조조정 등 자구안 발표 1년
금속 · 반도체 등 비금융 비율 대폭 축소…메탈 · 제철은 적임자 찾지못해 지연 · 스톱
김준기 회장 사재 1000억원 출연…동부 “채권단 근저당 해소땐 추가출자”



동부그룹이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자구안)을 발표한 지 17일로 1년을 맞는다. 동부는 지난해 “유동성 위기론을 불식시키겠다”며 주요 계열사의 자산 매각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시장에 내놓았다.

동부제철은 자산 매각에서 자율협약 체결로 전환, 사실상 동부는 제철 사업을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동부를 두고 “자구계획안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부는 당초 자구안에서 동부하이텍 등의 자산 매각과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김준기 회장 사재출연을 통해 3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이행이 완료된 것은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팜한농이다.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우 지분을 갖고 있는 동부건설이 지난 5월 지분 100%를 3100억원에 KTB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동부팜한농도 지난 7월 경북 상주 생수공장을 동아쏘시오홀딩스에 63억원에, 지난달에는 울산 비료공장 유휴부지 3만평을 435억원에 국내 한 화학 회사에 팔았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발전당진도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부하이텍의 경우 지분 37%를 1500억원에 팔기로 하고,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이에이(IA)컨소시엄을 선정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구안과 내용이 달라지거나 새롭게 추가된 내용도 적지 않다.

당초 IPO를 계획했던 동부특수강은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제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인수가격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안에는 포함돼있지 않던 동부CNI는 지난 7월 동부팜한농 지분 22.16%를 635억원에 매각했고, 금융ITㆍ전자재료 부문을 매각하기 위한 법인(동부FISㆍ동부전자재료)을 설립할 계획이다. 동부당진항만은 산은PEF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에서 1500억원 장기대출로 전환했다.

하지만 자구안 내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동부메탈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매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동부메탈은 2016년까지 매각을 추진하기로 하며 속도를 늦춘 상황이지만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포스코의 인수 포기 이후 사실상 매각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일부 중국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수 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계획했던 인천공장은 팔지 못하고 회사 자체가 채권단에 넘어간 셈이다. 인천공장은 매물 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다.

철강, 금속, 반도체 분야 계열사들이 동부그룹의 품을 떠나면서 동부의 비금융 사업 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동부는 동부대우전자, 동부팜한농을 중심으로 전자와 농업을 핵심으로 한 비금융 사업 재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준기 회장의 1000억원 사재 출연과 관련해 동부 측은 “김 회장이 이미 전 재산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했다“며 “채권단이 근저당을 풀어주면 언제든지 출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상윤ㆍ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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