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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없다던 서울시, 불요불급 휘장·슬로건 바꾸나?
내년도 예산 27억 미리 편성…‘박원순표 서울만들기’ 의혹


서울시가 20년 동안 서울과 민선 지방자치를 대표적으로 상징하고 있는 ‘휘장’<사진>과 슬로건 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박원순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금의 휘장은 지방자치 초대 서울시장을 지낸 조순 시장이 1996년 시민공모를 거쳐 만들었다. 

휘장은 서울을 산과 해, 한강으로 표현해 전체적으로는 신명나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후 20년간 서울의 상징으로 모든 시민이 알고 있는 이런 휘장을 교체하는 것은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시장의 업적 만들기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는 휘장 교체는 지난달 16일 출범한 시 브랜드 추진위원회의 논의 과정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가 새로운 서울의 브랜드 제작 작업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이미 27억원을 편성해 놓고 있어 계획적으로 ‘박원순표 휘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서울시 예산안 편성은 8월부터 시작한다. 즉 예산을 편성한 뒤 브랜드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게다가 이런 상징적인 일은 시장의 직접지시가 아니면 추진하지 못한다는 점도 대선을 염두해서 하는 작업이 아니냐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브랜드추진위는 현재 휘장이 서울뿐 아니라 어느 곳에나 있는 산과 해, 강의 모습을 담고 있어 직관적으로 서울을 나타내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슬로건과 심볼도 제각각이라 서울의 정체성을 한 눈에 알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의 슬로건은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모습을 표현한 ‘함께서울’이다. 심볼은 상상 속 동물인 ‘해치’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시민 주도로 서울의 역사성, 미래 비전 포함한 서울 대표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잘 만든 브랜드 하나가 도시의 위상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추진위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전직 서울시 고위 공무원은 “20년전에 만든 서울시 휘장도 시민 주도로 만들어 진 것”이라며 “서울시가 재정이 어렵다고 하면서 불요불급한 휘장등을 교체하기 위해 예산을 27억원이나 편성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랜드 추진위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김민기 숭실대 교수 등 브랜드, 역사ㆍ문화, 시민협력, 마케팅 분야 전문가 22명과 시 공무원 3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시민위원 100명을 선발하고 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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