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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박현정 시향대표 막말 10월에 보고 받아
-박대표 지난달 말 “사표 내겠다” 약속 불구 안내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의 “마담하면 잘할 것 같아”, “장기팔아서라도 갚아라” 등의 막말을 지난 10월 14일에 보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는 4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서울시의회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직원들의 주장을 지난 10월께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 10월 14일 박 대표의 막말에 대한 정명훈 감독의 보고를 받고 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9월에도 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의 막말 성희롱 파문을 겪은 바 있는 박원순 시장이 유사한 사건이 발생함에따라 신속 조치에 나선 것.

조사가 착수되고 서울시는 박현정 대표를 만나 “감사ㆍ조사를 비롯 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박 대표가 박원순 시장에게 11월 말에 사직하겠다고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 됐다.

시는 당시 민원을 제기했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이 박현정 대표의 처벌보다 사직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난달 말까지 박 대표가 사직서를 내기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 대표의 임명권은 시장에게 있으나 임면권은 시향 이사회에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박현정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박원순 시장이 직접나서 박대표를 만나 사표를 당장 내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대표는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 되는 12월말에 물러나겠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박현정 시향 대표의 막말ㆍ인사전횡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표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간의 불화설도 증폭되고 있다.

박 대표는 4일 오전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참석차 의원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음해”라면서 “어떤 조사도 감사도 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남자 직원에 대한 성희롱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 때 고발했어야 했다”며 “작년 일인데 왜 그것을 그 때 하지않고 지금 불거졌는지 모르겠다”라고 항변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주장을 정면반박하는 내용이다. 또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할 것이라며 “정리가 되면 고소 등 법적대응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1월까지 임기인 박 대표는 불명예를 안고는 퇴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말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된 상황이어서 박 대표에게 결코 유리하지는 않다. 호소문을 낸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이번 사무국 직원들의 호소문 발표가 정 서울시향 예술감독과의 갈등에 뿌리가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서울시향의 경영은 박 대표가, 예술과 관련된 부분은 정 예술감독이 맡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박 대표의 경영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들은 정 예술감독이 박 대표에게 자제할 것을 요구한 것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것이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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