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김계환(46) 선장의 동생인 김세환(44) 씨는 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형님과 같은 회사 소속인 69오양호 이양우 선장이 국제전화를 걸어와 마지막 무전 교신 내용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김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 인사를 해야겠다”는 무전을 보냈다. 무전 내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 챈 이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구…”라며 소리쳤고, 김 선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장은 결국 “나중에 탈출하게 되면 소주 한잔 하자”며 김 선장의 무사 귀환을 바란 것이 마지막 교신이었다고 김 씨는 전했다.
김 선장은 동생 김 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세월호 같이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고 전화는 10초 만에 끊겼다. 이 통화시간은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4시14분께로 김 선장이 회사로부터 퇴선 지시를 받고 약 14분이 흐른 뒤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내용 안타깝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부디 어디선가 살아계시길 바란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어떻게 또 이런 비극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3일에는 어선이 침몰한 곳에서 14km 떨어진 지점에서 오룡호 실종 선원의 시신 12구가 수습됐다. 4일 오전에는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써 사망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으며 남은 실종자는 3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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