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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창우 변호사, 그의 또 다른 모습은]클래식 음악부터 미술까지…예술분야 전문가 수준 ‘팔방미인’
하창우 변호사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팔방미인’이다. 클래식 음악부터 미술, 문학까지 문화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다. “법조인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다양한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돋보인다. 그 인연은 대학교 신입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거의 하루 종일 클래식 음악만 들었어요. ‘클래식 명곡대사전’을 사서 10번을 읽을 정도로 심취했죠”고 회고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클래식 음악은 인간의 희로애락은 물론이고 정열, 희망, 죽음까지 표현할 수 있어요. 그 깊이는 이루 말할 수 없죠”라면서 “머리를 식혀주고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변호를 맡은 사건이나 사법개혁에 대한 아이디어로 고민할 때도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틈틈이 음악을 감상하는 덕에 그의 사무실 곳곳에는 CD와 LP판이 쌓여있었다. 설치된 스피커만 해도 10개나 됐다. 소장 중인 CD는 1000장에 달한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물으니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잔잔하게 출발해서 감정을 끌어올리고 다시 잔잔해지죠. 영혼을 울리는 음악”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베를린필의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정확한 곡 해석 때문에 좋아한다고 꼽았다. 그러면서도 “‘세시봉’ LP판도 많이 갖고 있어요”라면서 세시봉의 팬이었음을 고백했다.

하 변호사의 또다른 취미는 그림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술 담당 담임 선생님을 만나면서부터다. 1년 간 방과 후 매일 한 시간씩 남아 그림 지도를 받았고, 그 결과 중ㆍ고등학교 시절 사생대회마다 상을 휩쓸었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대한변협 회장 선거기간 휴대전화에 아내의 초상을 그리기도 했다.

하 변호사는 국민 편에 서서 봉사하는 변호사를 꿈꾼다. 가장 존경하는 법조인도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무료 변호를 도맡았던 초대 대법원장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이다. 그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하 변호사는 IMF 시절 국선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하 변호사가 오래된 파일 사이에서 1997년 12월 3일자 신문기사 스크랩을 꺼내들었다. 3년 간 170여건의 국선변론을 맡아온 그가 1년을 끈 사기사건에서 무죄선고를 이끌어냈다는 내용이다. 법조인의 봉사정신을 강조해온 그의 신념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최상현ㆍ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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